[기획] 쇼생크서 50년 만에 출소한 노인은 왜 죽음을 택했나…美 교도소서 부는 ‘VR 갱생’ 바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획] 쇼생크서 50년 만에 출소한 노인은 왜 죽음을 택했나…美 교도소서 부는 ‘VR 갱생’ 바람

AI포스트 2026-01-13 21:39:56 신고

3줄요약
앤디의 조력자 레드 역시 출소 후 사회의 빠른 속도에 절망을 느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방면이 아닌 '적응을 위한 연습'이었다. (사진=네이버 영화)
앤디의 조력자 레드 역시 출소 후 사회의 빠른 속도에 절망을 느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방면이 아닌 '적응을 위한 연습'이었다. (사진=네이버 영화)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Brooks was here)"... 50년 만에 출소한 노인은 왜 죽음을 택했을까요? 쇼생크 탈출의 비극을 막기 위해 미국 교도소가 도입한 'VR 갱생' 프로젝트의 놀라운 효과와 한국 도입을 둘러싼 뜨거운 쟁점을 분석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VR로 배우는 일상 기술] 장기 수감자들이 공포를 느끼는 셀프 계산대, ATM 이용 등을 가상현실로 선행 학습하여 출소 후 '브룩스의 비극'과 같은 사회 부적응을 방지함.
  • [교정 행정의 파격적 성과] VR 명상과 기술 교육 도입 후 교도소 내 위법 행위가 96% 급감했으며, 차량 정비 등 실무 교육을 통해 재범률을 낮추는 실질적 지표로 활용됨.
  • [한국형 엄벌주의와의 충돌] 재사회화라는 공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고가 장비 지원이 '수감자 특혜'로 비칠 수 있는 국내 정서와 엄벌주의 사이의 제도적 논의가 숙제로 남음.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 인물은 주인공 앤디가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담장 안에서 보낸 늙은 도서관 선임자 브룩스였다. 50년 만에 가석방된 그는 사회에 나오자마자 자동차가 가득한 거리와 빠른 세상의 속도에 공포를 느낀다. 

결국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Brooks was here)’라는 유서를 남긴 채 모텔에서 생을 마감한다. 앤디의 조력자 레드 역시 출소 후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화장실을 가도 되냐고 묻는 ‘교도소 체질’이 된 자신을 발견하며 절망한다.

가상현실로 세상을 배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는 이러한 ‘브룩스의 비극’을 막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년째 복역 중인 제이콥 스미스는 최근 VR 헤드셋을 통해 태국의 활기찬 시장을 여행했다. 그는 “태국에 갔었다”며 활짝 웃었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은 여행 그 이상이다.

50년 동안 담장 안에 머물렀던 브룩스에게 바깥세상은 자유가 아닌 공포였다. 그의 비극은 장기 수감자의 재사회화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네이버 영화)
50년 동안 담장 안에 머물렀던 브룩스에게 바깥세상은 자유가 아닌 공포였다. 그의 비극은 장기 수감자의 재사회화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네이버 영화)

비영리단체 ‘크리에이티브 액츠(Creative Acts)’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수감자들에게 주유소 이용법, 슈퍼마켓 셀프 계산기 사용, ATM 이용 등 간단하지만 장기 수감자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오는 일상 기술을 가상현실로 미리 체험하게 한다. 설립자 사브라 윌리엄스는 이를 “희망을 주는 기계”라고 명명했다. 

징계 96% 감소…교정 행정의 게임 체인저인가? 

VR 프로그램의 효과는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VR 프로그램 도입 첫해, 해당 교도소 내 위법 행위는 무려 96%나 감소했다. 가상 세계에서의 자연 감상과 명상이 수감자들의 공격성을 완화하고 트라우마 치유를 돕는다는 분석이다.

메릴랜드 여성 교도소(MCIW)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VR로 차량 오일 교환이나 배터리 교체 등 정비 기술 교육까지 진행한다. 출소를 앞둔 이들에게는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 상황을 VR로 미리 접하게 해 재범 가능성을 파악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교도소에 도입된 VR 프로그램은 수감자들에게 ATM 사용법 등 일상적인 기술을 미리 체험하게 하여 재범률을 낮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크리에이티브 액츠)
미국 캘리포니아 교도소에 도입된 VR 프로그램은 수감자들에게 ATM 사용법 등 일상적인 기술을 미리 체험하게 하여 재범률을 낮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크리에이티브 액츠)

대한민국, ‘재사회화’와 ‘엄벌주의’ 사이의 딜레마 

그러나 이 기술이 한국 교정 시설에 도입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감자에게 고가의 VR 기기를 제공하고 이국적인 장소를 체험하게 하는 행위가 자칫 ‘형벌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정의 궁극적 목적은 모범 수형자가 다시 죄를 짓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안착하도록 돕는 데 있다. 기술을 통해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엄벌주의 정서가 강한 한국에서 VR 도입은 아직 논의조차 어려운 숙제다. ‘특혜’로 비춰질 소지도 다분하다.

쇼생크를 나선 브룩스에게 만약 세상의 변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VR 헤드셋이 있었다면 그의 운명은 달라졌을까. 재소자의 사회 적응을 돕는 ‘기술적 배려’를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 이제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Copyright ⓒ AI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