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AI 시대, 소통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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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AI 시대, 소통의 본질

경기일보 2026-01-13 18:46: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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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시대, 인간 아나운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최근 한 방송사의 아나운서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다. 많은 지원자는 “AI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소통은 인간만의 몫”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AI와 인간의 차이를 말할 때 흔히 감정의 유무를 떠올린다.

 

그러나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만으로 인간이 AI보다 더 진정성 있게 소통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진정성이란 무엇이며 인간 소통의 핵심은 무엇인가.

 

관련 조사에 따르면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으며 목적의 69.5%는 ‘대화 상대가 필요해서’라고 답했다. Z세대 구직자 조사에서는 73%가 ‘실제 사람 대신 AI에게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에서 60대 응답자의 80% 이상은 ‘AI를 친구나 조언자처럼 느낀 적 있다’고 반응했다. 이는 인간 소통의 약점과 소통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AI는 대화에서 질문을 던진다. “요즘 지치고 힘들다”는 말에 “왜 그런지 조금 더 말해줄 수 있나요”, “언제 가장 힘든가요”라고 묻는다. 단순한 질문이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질문조차 쉽게 건네지 못할 때가 많다. 질문은 관심이며 질문 없는 대화는 공중에 흩어진다.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는 소통이 완성되지 않는다.

 

불통의 상당수는 판단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투사하거나 감정의 무게를 재단한다. “그 정도로 힘든 건 아니잖아”라는 말이나 자신을 앞세우는 반응으로 상대의 마음을 지운다. 말은 오갔지만 마음이 닿지 않을 때 관계는 멀어진다. 반면 AI는 판단 없이 끝까지 듣고 반복 확인해 주며 질문으로 대화를 이끈다.

 

AI를 대화 상대로 느끼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청자가 부족한 사회’라는 신호다. 들을 거리는 넘치지만 들어줄 사람이 부족한 것이다. 말없이 공감하는 눈빛, 따뜻한 미소가 오히려 절실하다. 결국 소통의 핵심은 태도에 있다. AI의 대화 기술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과 선함을 더할 때 진정성 있는 소통이 완성된다. 말과 마음을 함께 읽는 태도, 그것이 AI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소통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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