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미니밴 시장은 기아 카니발이 독주했다. 현대차 역시 스타리아 라운지로 맞대응했지만 승합용에 가까운 성격으로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스타리아에 큰 결정을 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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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와 완전히 똑같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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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9일(현지 시각 기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6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더 뉴 스타리아 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더 뉴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로 스타리아 최초 순수 전기차다.
외관은 스타리아 고유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전기차 전용 요소를 더했다. 전면부에는 수평 라인으로 이어진 연속형 램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깔끔한 인상을 유지했고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 충전구는 외관 파팅 라인 안쪽에 배치했다.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과 함께 냉각 기능을 담당한다. 측면에는 EV 전용 17인치 휠을 적용했다. 복잡한 면 처리를 줄이고 간결한 조형을 사용해 대형 미니밴의 차체를 안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차체 크기는 기존 스타리아와 동일하다. 전장 5,255mm에 축간거리 3,275mm이며 전폭 1,995mm에 전고 1,990mm로 1mm 차이도 없이 똑같다. 배터리를 비롯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 장착을 위한 디자인 변화를 거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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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은 흉내도 못 내는 공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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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스타리아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수평적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강조했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같은 크기 중앙 디스플레이를 돌출형으로 배치한 것도 마찬가지다.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정보와 멀티미디어, 전반적인 설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 내비게이션과 주요 차량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공조 및 일부 주요 기능에는 물리 버튼을 유지했다. 터치 중심 구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였다. 실내외 V2L 기능도 적용해 전력을 외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0W USB-C 포트 등 전기차 환경에 맞춘 커넥티비티 사양도 포함됐다.
배터리가 실내 공간을 해치지 않게 장착되면서 2열과 3열 헤드룸 및 레그룸은 기존 스타리아와 같은 동급 최대 수준으로 설계됐다. 카니발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간감이 더 뉴 스타리아 EV에 있어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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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 대체하는 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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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스타리아 EV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전륜에는 최고출력 218마력과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조합했다. 기존에 있던 2.2 디젤(177마력, 44.0kg.m)보다 토크는 낮지만 높은 출력과 전기차 특성으로 이를 보완한다.
84kWh 4세대 NCM 배터리를 통해 나오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WLTP 기준)다. 승용차인 아이오닉 5와 같은 급인 800V 시스템 덕분에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이 소요된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현재 3.5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만 선택할 수 있는 카니발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구성이다. 수입차를 통틀어도 전기 미니밴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없다. 그만큼 더 뉴 스타리아 EV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한편, 더 뉴 스타리아 EV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상반기 국내에는 물론 유럽에도 출시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희소성이 글로벌 시장에도 유효한 만큼 소형 상용차(LCV)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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