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진료 데이터로 본 비만 치료제…위고비, 심혈관 위험 감소 가능성?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실제 진료 데이터로 본 비만 치료제…위고비, 심혈관 위험 감소 가능성?

폴리뉴스 2026-01-12 15:34:49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심혈관 위험을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분석은 관찰 연구(리얼월드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치료 효과의 우열을 단정하기보다는 임상적 참고 자료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12일 제약·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의료 현장에서 수집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STEER 연구에서 위고비를 투여받은 심혈관 질환 동반 과체중·비만 환자군이 경쟁 약물인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투여군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내분비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STEER 연구는 실제 병·의원 진료 현장에서 처방된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라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아니라 관찰 연구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연구 대상자의 연령, 기저질환, 치료 지속성,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가운데 위고비를 사용한 경우, 주요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뇌졸중)과 사망 위험이 마운자로 대비 약 29% 낮게 나타났다. 일정 기간 이상 치료를 지속한 환자군에서는 위험 감소 폭이 더 크게 관찰돼 최대 57% 수준까지 차이가 났다.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건수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위고비 사용군에서는 15건(0.1%)이 보고된 반면, 마운자로 사용군에서는 39건(0.4%)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위고비의 심혈관 보호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관찰 연구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보다는 추가적인 임상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만 치료제는 그동안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과를 중심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비만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치료제의 역할 역시 단순 체중 관리에서 대사질환 및 심혈관 질환 위험 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위고비는 이미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일부 입증한 바 있다. 2024년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적응증이 추가로 허가되기도 했다.

이번 STEER 연구는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된다. 의료계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약물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 관리 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의 한계를 강조한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달리 치료군 간 완전한 조건 통제가 어렵고, 처방 선택 과정에서 의료진의 판단이나 환자의 상태 차이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약물이 다른 약물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약물 선택 기준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심혈관 안전성, 장기 예후, 환자 순응도, 부작용 관리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복합적인 평가 기준 속에서 위고비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료계는 향후 추가적인 무작위 임상시험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STEER 연구는 비만 치료제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정책적·임상적 판단에는 보다 폭넓은 근거 축적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제가 체중 관리 차원을 넘어 만성질환 위험 관리로 역할이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약물 간 효과 비교에 있어서는 신중한 해석과 추가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