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SUV 선호도가 동시에 급상승하고 있다. 전기차는 3년 만에 구입의향 고점을 회복했고, SUV는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세단을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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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전년 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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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9일,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2년 이내 수입차 새차 구입의향자가 선택한 연료 타입과 차종 구성에서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올해 수입차 구입의향자 선택은 내연 기관이 46%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대신 전기차가 25%까지 급상승하며 하이브리드(29%)를 빠르게 추격했다. 전년 대비 전기차는 10% 상승한 반면 내연 기관과 하이브리드는 각각 7%, 2% 하락했다.
지난 4년 흐름을 보면 전기차는 하락 이후 급반등세를 나타냈고 하이브리드는 보합세, 내연 기관은 상승 이후 급락으로 요약된다. 특히 전기차는 2022년 기록했던 최고치인 25%를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2023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캐즘과 2024년 전기차 화재 이슈로 위축됐던 수요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내연 기관 선호는 반사 효과로 상승했다가 다시 급격히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국산과 수입 전기차 간 온도 차다. 수입 전기차 구입의향은 2022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반면 국산 전기차는 같은 기간 24%에서 13%로 크게 낮아졌다.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에서 수입차가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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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가 지배한 시장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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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로는 SUV 선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수입차 SUV 구입의향은 54%로 처음 과반을 넘겼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단숨에 16%p 차이를 벌렸다.
전기차와 SUV 선호도가 급증한 변화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2025년 수입 브랜드 판매 3위에 오르며 크게 약진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판매 물량 중 약 70%를 차지한 모델 Y 덕택이 컸다.
실제로 테슬라 구입의향자를 제외하면 수입 전기차 구입의향은 25%에서 13%로 급감했다. SUV 선호도 역시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전기 SUV 선호 급증이 특정 브랜드와 모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의미다.
수입차 선택 기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여전히 높았지만 외관 스타일과 브랜드를 중시하는 비율이 국산차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연료 타입과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는 수입차 소비자가 전동화를 더 이상 부가 요소가 아닌 핵심 조건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과 브랜드라는 전통적인 수입차 선택 기준 위에 친환경성과 SUV 실용성이 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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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덕분에 판매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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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종합하면 향후 수입차 시장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 전기 SUV로 압축된다.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완화되는 가운데 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전동화 SUV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해 차종별 1위였던 모델 Y는 1987년 수입차가 국내에 공식 진출한 이래 역대 최초로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돌파했다. 모델 Y에 힘입어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30만 대를 돌파했다. 『관련 기사 : 모델 Y, 제네시스보다 많이 팔렸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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