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국내 라이벌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꺾고 프랑스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PSG가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
이강인의 프로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던 발렌시아 시절부터 유독 '우승복'이 있었던 이강인은 PSG로 이적한 이후 두 번의 리그 우승과 프랑스 FA컵(쿠프 드 프랑스), 세 번의 트로페 데 샹피옹,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 경력을 추가하고 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PSG는 9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5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마르세유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대회를 시작으로 4연패에 성공한 PSG는 자신들이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을 14회로 늘렸다. 시즌에 앞서 열린 UEFA 슈퍼컵과 지난해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탈컵에서 정상을 밟았던 PSG의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이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 리그1(리그앙) 우승팀과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다. 지난 시즌의 경우 PSG가 리그와 프랑스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리그1 준우승팀인 마르세유가 트로페 데 샹피옹에 출전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축구연맹(FFF) 주관으로 열리지만, 이번 대회는 프랑스가 아닌 쿠웨이트에서 진행됐다. 다만 PSG와 마르세유 팬들로서는 경기를 보러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몰리지는 않았다.
지난달 18일 인터콘티넨탈컵 결승전에 출전했다가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이강인은 이번 대회 명단에서 제외됐다.
PSG는 4-3-3 전형을 사용했다. 뤼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고,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백4를 구축했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 그리고 데지레 두에가 공격을 이끌었다.
마르세유는 3-4-2-1 전형으로 맞섰다. 헤로니모 룰리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파쿤도 메디나, 레오나르도 발레르디, 뱅자맹 파바르가 수비라인을 책임졌다. 에메르송,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제프리 콘도그비아, 티모시 웨아가 중원을 맡았다. 이고르 파이샹과 메이슨 그린우드가 2선에서 최전방의 아민 구이리를 지원했다.
PSG가 전반 13분 만에 에이스 뎀벨레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중원에서 압박에 성공한 뒤 공을 잡은 비티냐가 전방으로 찌른 공을 뎀벨레가 받아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마르세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PSG는 후반전 중반까지 슈발리에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을 유지했지만, 후반 31분 그린우드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린우드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마르세유의 공세가 이어졌다. 마르세유는 후반전 막판 맹공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PSG의 센터백 파초가 크로스를 걷어내다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추가 마르세유 쪽으로 기울었다.
PS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교체 투입된 곤살루 하무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치열했던 경기는 곧바로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는 PSG의 수문장 슈발리에의 선방쇼가 빛났다. 슈발리에는 마르세유의 1번 키커 매슈 오라일리와 2번 키커 하메드 트라오레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마르세유와 달리 PSG는 1번 키커였던 하무스부터 비티냐, 멘데스, 두에가 모두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동료들이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덕에 이강인도 자신의 커리어에 또 다른 우승 경력을 더할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은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뒤 차지한 10번째 우승이자 커리어 통산 11번째 우승이다. 이강인은 PSG로 이적하기 전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8-19시즌 스페인에서 가장 큰 컵 대회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PSG는 기세를 몰아 리그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승점 39점으로 1위 랑스(승점 40)와 승점 1점 차를 유지하고 있는 PSG는 오는 13일 파리FC와 '파리 더비'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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