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년 새해 첫 우승을 노리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4강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맞붙는다.
상대 전적 14승14패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릴 주인공이 누가 될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8강전에서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세계 26위)를 게임 스코어 2-0(21-8, 21-9)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의 이번 4강 진출 과정에는 약간의 변수가 있었다. 당초 8강 상대는 세계 5위의 강자 한웨(중국)가 유력했으나, 한웨가 감기몸살과 컨디션 난조로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하면서 상대가 케어스펠트로 결정됐다.
앞서 안세영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역전승, 2회전에서 완승을 챙기고 8강까지 진출했다.
안세영은 지난 6일 32강전에서 미셸 리를 상대로 2-1(19-21 21-16 21-18)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하마터면 충격 탈락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초반부터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1게임을 내줬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초반 5-10까지 뒤졌으나 이후 페이스를 찾으면서 대반전을 이뤘다.
2게임을 5점 차 뒤집기로 따낸 안세영은 3게임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이 적중하고 행운까지 따르면서 게임스코어 2-1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은 하루 쉬고 나선 8일 16강전에선 세계랭킹 30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7)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오쿠하라와의 대결에서도 초반에 살짝 부침을 겪었으나 1게임 도중 전세를 뒤집으면서 경기력을 확실히 되찾았다.
2게임은 상대를 거의 농락했다. 오쿠하라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 2017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강자로 군림했으나 안세영과의 대결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선 32강전과 16강전에서 경기 초반 고전하며 역전승을 거뒀던 안세영은 이날만큼은 달랐다. 1게임을 15분 만에 21-8로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도 상대의 공격적인 전술에 맞불을 놓으며 21-9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안세영은 BWF 국제대회 5회 연속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또한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슈퍼 500) 결승 패배 이후 국제대회 23연승 행진을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는 '숙적' 천위페이다.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 역시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전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을 2-0(21-13, 21-1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천위페이는 인타논을 상대로 1게임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11-11 동점 상황에서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16-11로 달아난 끝에 1게임을 따냈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천위페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인타논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1게임과 마찬가지로 인타논은 네트에 걸리고 코트 밖으로 벗어나는 공격이 너무 많았다. 천위페이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17-10까지 달아났다. 인타논의 챌린지 요청도 수포로 돌아갔다.
단숨에 20-10을 만든 천위페이는 매치포인트서 무려 넉 점을 허용했으나 인타논의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승리를 따냈다.
천위페이는 첫 경기였던 32강전서 태국의 19세 유망주 핏차몬 오팟니풋(37위)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후 16강서 역시 태국의 부사난 응밤룽판(19위)까지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천위페이가 인타논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4강에서 안세영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상대 전적은 14승14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특히 지난해 안세영이 압도적인 시즌을 보낼 때도 천위페이에게는 2패를 허용했을 만큼, 두 선수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4강전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스포츠'도 안세영과 천위페이 간의 맞대결은 스페인 축구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간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로 표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지난 7일 "안세영과 천위페이 사이에서 펼쳐질 수 있는 '클래식 매치' 가능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라며 "비록 현재 랭킹에서 절대적인 1위와 2위간 싸움은 아닐지라도,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맞대결은 항상 특별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라고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배드민턴협회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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