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남편 故 안재환과의 사별 이후 17년간 견뎌온 시간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의 진솔한 고백에 대중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채널A '4인용식탁'에 출연한 정선희는 1990년대 후반 전성기에 대해 "한때 방송 일에만 매진해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떤 만남이든 존재든 방송에 앞선 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방송에 내 인생을 다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데 어느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중분해 되니까 '내가 일구던 땅이 진짜 내 거였나'라는 회의감이 먼저 들었다"고 당시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정선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왔으나,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한 지 1년 만인 2008년 사별하면서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그는 남편과의 사별 이후 쏟아졌던 악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선희는 "제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저희 어머니가 팔자 운운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팔자 꼬였다', '팔자 세다' 댓글 악플이 쏟아져도 저희 어머니는 '너는 옛날부터 되게 특별했어서 앞으로의 네 삶이 기대돼'라고 풀어주셨다"며 "내가 부족해서 절뚝일 때 절뚝이는 걸음을 특별하다고 하셔서 그 의리로 지금까지 모시고 사는 것 같다"고 어머니를 향한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앞서 정선희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를 통해서도 당시의 힘겨웠던 감정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팬이라는 이들의 사진 요청에 응하며 "낯설다. 뭘 안 했기 때문에 몰랐다. 겁이 나서 안 했다. 세상이 온통 다 그렇게 '뭘 하나 보자' 이럴 줄 알았다"고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댓글을 보고 울컥했다는 정선희는 "어느 순간부터 댓글을 안 봤다. 나는 10여 년을 댓글 문화에 대해 잊고 살았다. 어느 순간 댓글은 그런 이미지였다. 어느 순간 봤는데 따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그는 특히 한 댓글을 떠올리며 "어떤 댓글을 보고 울었다. 누가 내가 라디오 DJ로 복귀하던 날 회사를 쉬었다는 거다. 내가 라디오를 기억한 날짜를 복귀 못 한다. 무슨 정신으로 복귀했겠냐"고 했다. 사별 이후 이어졌던 루머와 비난이 남긴 상처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복귀 방송을 보기 위해 휴가를 냈다는 팬은 "누군가는 당신 목소리가 그리워서 회사까지 쉰 사람이 있으니 기억해달라"는 댓글을 남겼고, 정선희는 "대한민국에서 정선희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고생 많았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선희는 남편과의 사별 이후 감당하기 힘든 비극과 마주해야 했다. 결혼 1년 만에 배우자를 떠나보낸 슬픔에 더해 각종 음모론과 냉담한 시선, 비난까지 겹치며 긴 시간 고통을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잘 극복하셨으니 다행이에요", "재능도 있고 심성도 착한데..어찌 보면 가족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의 개그우먼인데 너무 안타깝다. 진짜 팬이에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진짜 안타까운 케이스...정선희씨 이제 다 잊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별은 안 해본 사람은 알 수 없어요 행복만 하시길"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위로를 전했다.
한편 정선희는 2007년 배우 고(故) 안재환과 결혼했다. 그러나 안재환은 이듬해 세상을 떠나 사별했다.
사진=유튜브 '집 나간 정선희', 채널A '4인용식탁'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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