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매니저 갑질 의혹에 이어 방송 프로그램 속 요리까지 매니저들이 대신 만들었다는 '대리 조리'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를 통해 충격적인 주장이 공개됐습니다.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선보였던 음식들이 실제로는 매니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코드 쿤스트에게 전달한 정성 가득 도시락의 경우, 방송에서는 완성된 모습만 나왔을 뿐 제작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매니저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명절 특집 방송에서 보여준 전 부치기 장면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진호는 "매니저들이 전날부터 1박 2일 동안 함께 붙어서 전을 부쳤다"며 "김장을 담글 때도 찹쌀 풀을 갈고, 무와 고춧가루, 마늘 등 재료를 매니저들이 직접 구매하고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박나래는 방송에서 "새벽 5시에 누굴 불러"라며 혼자 음식을 준비했음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폭로는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겼습니다.
박나래의 집에서 열리는 홈파티 '나래바' 운영 방식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매니저들은 수산시장에서 식재료를 공수하는 것은 물론, 과천과 강원도까지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픽업했다고 합니다. 파티가 시작되면 1층과 2층에서 대기하다가 술이 떨어질 때마다 서빙을 했으며, 와인 종류에 맞는 잔을 준비하고 칠링하는 작업까지 담당했습니다.
참석 연예인들의 특성에 따라 조명을 조절하고, 파티가 끝난 뒤에는 손님들의 귀가를 위해 택시를 잡고 사진을 찍어 보고해야 했습니다. 새벽 4시에서 6시까지 이어지는 파티가 끝나면 설거지와 쓰레기 정리, 분리수거까지 모두 매니저들의 몫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혹들은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터져 나왔습니다. 전 매니저 2명은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며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했고 1억 원대 손해배상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사 후 회사 매출의 10% 상당 금액을 요구했으며 이것이 수억 원대로 증가했다며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불법 의료 시술 의혹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나래가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로부터 자택, 차량, 해외 촬영 현장 등에서 링거와 항우울제 처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나래 소속사는 해당 인물을 의사로 알고 있었다며 현재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의료법 위반 의혹은 수사 기관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박나래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놀라운 토요일'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MBC는 12월 17일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서 박나래를 제외하는 등 방송가에서도 거리두기가 시작됐습니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2003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를 거쳐 '나 혼자 산다'의 대표 멤버로 자리 잡으며 '나래바' 주인장이자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보여준 따뜻한 모습들이 연출된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향후 법적 공방의 결과와 진실 규명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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