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인 메이저리거 탄생... 한국 야구계에 전해진 초대형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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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인 메이저리거 탄생... 한국 야구계에 전해진 초대형 소식

위키트리 2025-12-20 09:1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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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대한민국 송성문이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안타를 치고 있다. / 뉴스1

29세 늦깎이. KBO리그 통산 8년차 타율 2할 8푼 3리. 2023년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내야수. 그러다 지난해 홀연히 폭발했아. 송성문, 그가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이정후, 김혜성을 보며 "나와는 다른 선수"라고 느꼈던 그가 마침내 그 후배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19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에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년 1300만 달러(약 192억 원) 규모에 입단 합의했다"며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과 스포츠 미디어 디애슬레틱도 송성문의 샌디에이고 입단 합의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2025 '최고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송성문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송성문은 이날 저녁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송성문이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상 마감 시한인 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를 이틀여 앞두고 계약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 기자는 "한 스카우트는 송성문을 김하성과 김혜성의 중간 정도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했다"며 "송성문은 김하성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힘과 수비 능력은 조금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은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했다. 초반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까지 통산 타율 0.268에 그쳤다. 팀 선배 김하성은 "성문이는 좋은 재능을 갖춘 선수였다. 그런데 그 재능을 살리지 못했다"며 "같은 팀에서 뛸 때 '정신 차려'라고 쓴소리도 했다"고 회고했다.

후배 이정후도 "성문이 형은 예전에는 포기가 빨랐다.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면 기가 죽었다"고 기억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송성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런 송성문이 돌변한 건 지난해였다. 타율 0.340에 19홈런 21도루 OPS 0.927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부상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로 맹활약해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송성문 스스로도 변화를 인정했다. 그는 "나는 딱 두 시즌만 잘했다"고 몸을 낮췄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여기저기에서 받았다.

지난 8월 송성문은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면서 이 계약은 백지화된다.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택한 송성문은 지난달 포스팅 시스템에 신청했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2021년 선배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지만, 송성문은 선배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MLB닷컴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불확실하다"며 "현재 샌디에이고는 1루수가 비어 있지만 송성문은 1루는 거의 보지 않았고 2루와 3루 수비를 주로 담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성문은 매니 마차도가 쉴 때 3루수를 맡거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잰더 보가츠 대신 유격수를 보면 2루수로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애슬레틱은 "송성문은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좌타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성문이 계약을 완료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10번째 선수가 된다. 2009년 최향남을 시작으로 2013년 류현진, 2015년 강정호, 2016년 박병호, 2020년 김광현, 2021년 김하성, 2024년 이정후, 2024년 고우석, 2025년 김혜성에 이어 10번째다.

특히 야수로는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6번째 성공 사례가 된다. 이 중 5명의 야수가 모두 키움(전 넥센) 출신이었고, 송성문은 6번째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가 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키움 출신 빅리거들의 재회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고,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같은 지구다. 2026년 정규시즌에서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 다저스와 각각 13경기씩 맞붙는다.

김하성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이지만, 샌디에이고와 7경기를 치른다.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선후배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첫 만남은 빠르다. 샌디에이고는 2026년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홈에서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을 치른다. 송성문이 이정후와 맞붙는 첫 코리안 더비다.

5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5월 5~7일)과 다저스 홈 3연전(5월 19~21일)이 예정돼 있다. 6월 말에는 애틀랜타 홈 3연전(6월 23~25일)으로 김하성과 만나고, 바로 이어 다저스 홈 3연전(6월 27~29일)으로 김혜성을 맞이한다.

7월 초에는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다저스와 4연전(7월 3~6일)을 치른다. 이후에도 애틀랜타 원정 4연전, 샌프란시스코·다저스와의 원정 경기들이 이어진다.

송성문의 도약은 늦깎이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선수가 2년 만에 메이저리거가 되는 역전 스토리를 완성한 것이다.

"정말 대단해 보였다"며 후배들을 부러워하던 송성문은 이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빅리거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복은 2026년 송성문과 함께 더욱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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