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프로축구단 대구FC가 10년 만에 강등된 가운데 팬 서포터즈 연대 '그라지예'가 구단 운영 전반의 쇄신을 요구하는 근조화환 시위를 벌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라지예는 5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주차장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근조화환 200여 개를 설치했다. 화환에는 '방황하는 대구FC', '대구FC를 사유화하지 말라' 등 구단 운영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혔다.
앞서 그라지예는 지난 2일 성명문을 통해 강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파행적으로 이어진 구단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문에는 ▲대구FC 운영 내용 전면 공개 ▲강등 책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신임 단장 선임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 등 네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하지만 강등 이후에도 구단 측이 실질적 개선안을 내놓지 않자 그라지예는 "응답 없는 표류 상황"이라고 판단해 이번 시위를 기획했다.
조승범 그라지예 소모임 '구름' 회장은 "이번 강등은 결과보다 그 과정이 더 문제"라며 "대구시, 대구FC 이사회, 시 체육회, 프런트 등 여러 관계기관이 존재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문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라지예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근조화환을 비치할 예정이다. 모금된 철거 비용은 향후 계획 중인 2·3차 시위와 집회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FC는 지난달 30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K리그1 최종전(38라운드)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34점(7승 13무 18패)에 그쳐 최하위를 확정, 10년 만의 K리그2 강등이 결정됐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