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아르토에이아이(대표 김정호)가 삼성전자 보유 특허를 이전받으며 기술 고도화의 기반을 확보했다. 산업통상부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5년도 기술나눔’ 프로그램에 선정된 결과로,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의 미활용 특허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적 기술 이전 사업이다.
아르토에이아이는 7일 “삼성전자와 ‘음성 인식을 수행하는 방법 및 이를 사용하는 전자 장치’ 특허 이전 계약을 맺고, 지난 12월 4일 코엑스에서 공식 양도증 수여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특허 확보로 회사가 추진하는 온디바이스 음성엔진 기술 개발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에 이전된 특허는 사용자별 보완 테이블, 문자열·발음 유사도 판별, 시계열 보완 판단을 활용해 오인식률을 줄이는 기술적 구조를 포함한다. 아르토에이아이는 이 구조를 자사 엔진에 적용해 3단계 오인식 자동 보정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고소음·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즉시 반응하는 온디바이스 음성 인식 기술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방산 IETM 시스템, 공공 키오스크, 시각장애인 보조기기 등은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정확성과 반응성이 확보돼야 한다. 기술적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분야다.
아르토에이아이 김정호 대표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실용 특허가 온디바이스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의 현장 적합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고소음·무망 환경에서도 유효한 자동 보정 기술을 표준 제품으로 정착시켜 방산·공공·생활 영역을 잇는 솔루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토에이아이는 2024년 설립된 음성인식·언어기술 기업이다. 대형 클라우드 기반 AI와 달리 네트워크 없이도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경량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을 앞세워 방산 IETM 음성제어 시스템, 무인민원·무인주문 키오스크, 시각장애인 보조기기 등 다양한 현장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기 단계 기업임에도 고소음 환경 대응력, 정보보안 대응 수준, 응답 지연 최소화 기술을 기반으로 실사용 레퍼런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기술나눔을 통해 확보한 특허가 온디바이스 엔진의 완성도를 높일 경우, 경쟁력 격차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 이전이 곧바로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제품화와 모델 고도화 과정에서 검증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음성 인터페이스 시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 국내 스타트업의 지속적 성장에는 기술적 차별성과 안정적 사업화 역량이 모두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활용도가 낮은 특허를 선별해 중소·중견기업에 무상 이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함께 원천기술 확산과 혁신기업 육성을 도모하는 목적이다.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 자산이 중소 기업의 성장 기반으로 직접 전환된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산업적 영향력은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아르토에이아이의 이번 선정 역시 현장 기술 중심 기업이 미래 음성인터페이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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