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2026 프리폴 컬렉션 ‘제너레이션 구찌(Generation Gucci)’ 룩북을 공개하며 하우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신임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Demna)가 직접 촬영한 이번 룩북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독특한 미학을 통해 패션계의 재해석 트렌드를 반영한다. 뎀나는 구찌 쇼에 대한 상상적 해석을 바탕으로 하우스 역사 속 다양한 시대의 아카이브와 비주얼 코드를 탐구했다. 여러 세대의 제품과 이미지를 하나의 미학적 내러티브로 엮어내며, 내년 2월 공개될 데뷔 패션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너레이션 구찌’ 컬렉션은 하우스 아카이브의 실크 파이유 소재를 활용한 가벼운 테일러링 룩으로 시작된다. 간결한 여밈의 여성 테일러드 수트와 레깅스 핏 팬츠, 구찌 펜슬 스커트 등이 주요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한편, 심리스 구조의 미니멀 데님은 포켓과 여밈을 숨겨 매끈한 실루엣을 강조했으며, 실크 트래블 수트는 파자마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모크넥 톱과 바디콘 레더 재킷은 서퍼의 웻슈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텍스처드 코트는 실크 및 깃털을 더한 시어링을 시어한 베이스와 라이닝 위에 정교하게 구성하여, 가볍고 편안한 로브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실루엣을 드러냈다. 이어 파티 룩에서는 란제리 스타일을 실크 블루종, 드레이프 장식의 미니 스커트 및 톱 셋업 등과 매칭했으며, 유려하게 흐르는 저지와 실크 시폰으로 완성된 미니멀 드레스도 선보였다. 구찌 웹 스트라이프 레이서 재킷, 더블 G 버클을 새롭게 변주한 벨트, 레더와 스웨이드의 헤드-투-토 룩 등 70년대와 90년대 하우스 시그니처를 재해석한 룩들이 눈길을 끈다. 승마 프린트 실크 앙상블은 하우스 아카이브 실크 스카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남성 슈즈 컬렉션은 유려하고 정제된 실루엣이 특징이다. 구찌 발리제리아에서 영감을 받은 남성 발레리나 슈즈와 댄싱 슈즈의 간결한 구조를 적용한 슬림 로퍼를 선보였다. 여성 슈즈 컬렉션은 쿠션과 혁신적인 심리스 힐이 적용된 스틸레토 힐, 그리고 메탈 스파이크가 더해진 클래식 로퍼로 구성됐다. 핸드백 라인에서는 GG 모노그램 캔버스와 체인 스트랩의 루네타 Phone+ 숄더백이 실용성을 강조한다. 재키 1961은 컴팩트한 직사각형 실루엣으로, 디오니서스 핸드백은 한층 대담한 형태로 재탄생하며 브랜드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럭셔리 패션 업계는 최근 아티스틱 디렉터 교체와 함께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해석하는 경향을 보인다. 구찌의 이번 룩북 공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의 영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뎀나가 직접 촬영에 참여한 점은 신임 디렉터의 비전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 강화와 팬덤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브랜드의 스토리와 창의적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구찌는 이번 ‘제너레이션 구찌’ 컬렉션을 통해 과거의 아카이브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가치와 혁신성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주요 방식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구찌 2026 프리폴 컬렉션 ‘제너레이션 구찌’는 2026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컬렉션은 뎀나의 비전 아래 구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 헤리티지 재해석을 통한 브랜드 재도약의 선례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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