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역사' 기아, 과거–현재–미래를 하나의 서사로 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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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 기아, 과거–현재–미래를 하나의 서사로 묶다

프라임경제 2025-12-05 12:16:07 신고

[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브랜드 역사와 미래 전략을 동시에 제시했다.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합류 이후 처음 편찬한 사사(社史)와 미래 콘셉트카 공개 그리고 대규모 헤리티지 전시를 연결하며 '기아 브랜드 정체성의 재정립'이라는 더 큰 전략적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기아는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Kia 80th Anniversary Ceremony)'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출발한 기아가 어떻게 현재의 전동화·PBV(Platform Beyond Vehicle,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선도 브랜드로 진화했는지가 입체적으로 드러났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기아의 브랜드 미래에 대한 그룹 차원의 깊은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단순 역사서 아닌 '브랜드 리빌딩' 작업

기아는 30년 만에 발간한 역사서 '기아 80년'을 통해 브랜드 서사를 다시 정교하게 다듬었다. 이번 사사는 두 바퀴 자전거–삼륜차–승용차–전기차–PBV로 이어지는 기아의 기술 진화를 일관된 맥락 안에 배치하며 모빌리티 한길 80년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왼쪽부터 사사 '기아 80년'과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 이미지. ⓒ 기아

문체와 구조 또한 단순 회고식이 아니라 기아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거쳐온 도전과 분발의 순간들을 중심축으로 삼았다. 창업자 김철호의 기술입국 정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혁신,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및 브랜드 혁신까지 기아의 성장 동력들을 한 흐름으로 묶어낸 점이 특징적이다.

이런 작업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아가 앞으로 추구할 브랜드 철학의 기준점을 명확히 설정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는 이어서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을 일반 독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폭넓게 확산할 계획이다.

'비전 메타투리스모'의 외장 이미지. ⓒ 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80년 사사 편찬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이어 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다"라며 "정신적 자산을 포함한 기아의 헤리티지를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전 메타투리스모' 브랜드 미래 방향성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공개물은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다. 이는 기아가 향후 모빌리티 시대를 어떻게 정의하고 소비자 경험을 어디까지 확장할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기아는 이동을 주행→경험→시간의 확장으로 해석하며 여행의 재정의를 시도했다. 외관은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적 실루엣을 구현했고, 실내는 단순한 이동공간을 넘어 감각·휴식·몰입을 담아낼 수 있는 환경으로 재구성됐다.

'비전 메타투리스모'의 외장 이미지. ⓒ 기아

특히 AR 기반 HUD(Speedster·Dreamer·Gamer 모드)는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UX에서 기술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 접근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는 전동화 경쟁이 성능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아가 기술보다 감성·공간 경험을 강조한 것은 브랜드 리포지셔닝 이후 일관된 행보다. EV6와 EV9에서 시작된 디자인 정체성이 이번 콘셉트카에서 완성도 높게 구현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모빌리티와 사람 중심의 공간을 반영해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모빌리티다"라며 "앞으로도 기아는 기술적으로 앞선 모빌리티뿐 아니라 감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움직임의 유산' 헤리티지를 스토리로 재편

비전스퀘어에 마련된 '움직임의 유산(The Legacy of Movement)' 전시는 기아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단순 전시가 아닌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비전 메타투리스모'의 내장 이미지. ⓒ 기아

1952년 완성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부터 △K-360 △쏘울 △EV6 △PBV까지 총 17대의 차량은 기아가 80년 동안 무엇을 만들었는지보다 어떤 정신을 지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전시는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됐으며, 사람과 유산 공간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철학과 장수 모델의 역사적 의미가 함께 조명됐다. 이는 기아 브랜드가 성장한 배경이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품질·고객 중심 DNA였음을 강조한다.

또 온라인 플랫폼 Movement Archive, The Portraits of Kia 영상 캠페인, Kia Treasure Hunt 등 다양한 방식의 고객 참여형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기아는 80주년을 브랜드 헤리티지 재구축의 원년으로 활용할 준비를 끝낸 모습이다.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 이미지. ⓒ 기아

이처럼 기아의 80주년 행사는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 조직 문화의 계승·확장, 미래 모빌리티 전략 제시가 한 자리에서 이뤄진 전사적 리빌딩 이벤트였다. 사사는 과거를 정리하면서 미래의 기준점을 세웠고, 콘셉트카는 기아가 지향하는 사용자 경험의 미래를 제시했으며, 헤리티지 전시는 브랜드의 뿌리를 스토리로 연결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기아의 80년은 한 편의 서사"라는 발언은 이번 행사가 단순 과거 회고가 아니라 브랜드 서사의 재정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아의 다음 10년은 전동화 경쟁을 넘어 PBV·UX·브랜드 감성 경험 중심의 전략 전환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80주년은 그 변화의 도입부이자, 기아가 다시 한 번 브랜드의 본질로 돌아가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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