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 용종, 왜 1cm가 ‘기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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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용종, 왜 1cm가 ‘기준’이 될까?

헬스위크 2025-12-05 11:48:49 신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중요한 소화기관 중 하나인 담낭(쓸개)은 간 아래에 위치하며,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담낭의 벽에 생기는 작은 혹을 담낭 용종(Gallbladder Polyp)이라고 부르며, 최근 건강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를 발견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담낭 용종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 용종은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환자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된다.

담낭 용종의 대부분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양성 종양이지만, 그중 일부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악성 또는 전암성 용종이다. 의료진이 용종의 크기가 1cm를 넘을 때 담낭 절제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의학적으로 ‘위험성’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용종의 크기가 커질수록 암세포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비례적으로 높아지며, 특히 1cm 이상이 되면 통계적으로 악성일 확률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한다. 더욱이 담낭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하므로,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선제적인 예방 차원에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1cm 미만의 양성 의심 용종은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추적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지만, 1cm 이상이거나 용종의 모양이 악성으로 의심될 경우, 또는 용종이 빨리 자라는 경우(예: 6개월 만에 2mm 이상 성장) 등 특정 조건에서는 크기에 관계없이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게 된다.

담낭 용종은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가장 흔한 것은 전체의 60~70%를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용종(Cholesterol Polyp)이다. 이 용종은 주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과다 섭취와 관련이 깊으며 대부분 양성으로 분류된다. 이 외에도 담낭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성 용종이 있으며, 전체의 약 5%를 차지하는 선종(Adenoma)은 악성(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담낭 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무증상). 90% 이상의 경우 건강 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다만, 용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가 좋지 않아 담즙이 나가는 통로를 막을 경우에는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소화 불량이나 더부룩함이 심해질 수 있다. 용종이 담관을 완전히 막으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낭 용종의 진단에는 통증이 없고 안전하며 정확도가 높은 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초음파 검사에서 용종의 성격이 불분명하거나 암의 가능성이 높을 때는 복부 CT나 MRI를 추가로 시행하여 용종의 특징이나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한다.

담낭 용종의 치료는 무조건적인 절제가 아니라 ‘경과 관찰’이 기본 원칙이다. 1cm 미만의 양성 용종이 의심될 경우, 수술 대신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를 관찰하며,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면 계속 추적 관찰을 한다.

그러나 1cm 이상의 용종, 크기가 빠르게 증가하는 용종, 암이 의심되는 형태의 용종, 또는 담낭 결석(담석)이 용종과 함께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담낭 절제술)를 권유한다. 수술은 주로 복강경을 이용하여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고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비교적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지만, 담낭이 없다고 해서 담즙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담즙은 간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며, 담낭이 제거되면 담즙이 농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장으로 분비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문제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몇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잦은 설사이다. 담즙이 농축되지 않고 계속 소장으로 흘러가 소장을 자극하고 수분 흡수를 방해하여 묽은 변이나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수개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또한, 담즙이 충분히 농축되지 않아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화가 잘 안되거나 복통을 느끼는 지방 소화 문제나, 수술 후에도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복통 및 소화불량 증상인 담낭 절제 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2~3개월 정도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며 기름진 음식, 튀김 등을 피하고,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설사를 완화하고 소화 기능을 돕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담낭 용종은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완치와 예방의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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