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이정연 기자] 가수 에일리가 미국 교포 2세로 한국에 와 데뷔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에서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에일리는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에 출연해 배우 한고은과 만나 추수감사절 음식을 나누며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 교포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한국과 미국 문화 차이, 한국 연예계 활동에서 느낀 점 등을 함께 공감했다.
이날 에일리는 “18년 전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뒤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오디션 보러 오라는 요청을 정말 많이 받았다. 뉴저지까지 오신 분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 ‘I Have Nothing’ 등을 커버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NBC ‘머레이 쇼(Maury Show)’ 등에 출연할 정도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에일리는 2011년 한국에 들어와 2012년 정식 데뷔했다. 그는 “20대라 마냥 재미있었고, 한국 문화를 워낙 좋아해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에서는 늘 한국인이었는데, 막상 한국에 오니 내가 외국인이더라. 이방인이고 소수자처럼 느껴지는 상황도 있었다”며 데뷔 초 겪었던 고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에일리는 한국사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한국사를 배울 수 없었다. 한국에 들어와서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며 “요즘 ‘벌거벗은 한국사’를 애청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에일리는 한고은과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2009년 MAMA 시상식에서 한고은 언니가 남들이 드레스를 입을 때 혼자 블랙 점프수트를 입고 나왔는데 너무 멋있었다”며 “교포 선배님이라는 얘길 듣고 ‘나도 한국에서 가수를 할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해준 아이콘이었다”고 말했다.
한고은 역시 “에일리가 데뷔 전 유튜브에 노래를 올릴 때부터 좋아했던 가수다. 올 크리스마스에 공연도 보러 가겠다”며 “에일리 목소리로 캐럴을 듣고 싶다”고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에일리는 12월 24일 오후 7시 서울 KBS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개최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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