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 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의 국내외 생산거점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AI및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며 고객사들의 요청이 밀려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일찌감치 '전력기기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도약하는 것을 그룹 중점 과제로 제시해 왔다. 조 회장은 평소“AI가 산업과 생활 전반에 파고들며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급증한 미국 전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미 전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찍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전력기기 생산에 나선 덕분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멤피스 공장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총 1억5000만 달러(약 2,071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육성해왔다. 현재 49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2026년까지 시험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난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최대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변압기를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시설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 북미 주요 대형 수요처에 대한 대응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 공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미 전력시장에서 제품 신뢰성과 기술력을 증명해왔다.최근에는 미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65kV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차단기 등 토털 전력 솔루션을 모두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80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중 미국이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장기간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량의 전력기기가 사전에 확보돼야 한다. 765kV 초고압 송전에 필요한 전력기기를 토털 솔루션 형태로 미국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효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고객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에 이어 초고압차단기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다. 먼저 인도 푸네의 차단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도 경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송·배전망 확충과 전력망 현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초고압차단기는 민간·공공 프로젝트 전반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증설을 통해 인도 전력시장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더욱 굳혀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관련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총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신축 공장은 420kV, 550kV, 800kV 등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하며,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1.5배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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