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가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EV의 기술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동화 전환 속에서도 ‘경량·민첩·레이스카 DNA’라는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며 고성능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로터스는 신형 모델에 900V 기반 하이브리드 EV 아키텍처를 적용한다. 기존 300~400V 시스템을 넘어서는 초고전압 플랫폼으로 전력 효율과 반응성이 크게 향상되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로터스 특유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최대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장거리 목표와 충전 인프라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장 요구에 대응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취했다.
차체 구조는 레이스카 기반의 경량 섀시 기술을 유지한다. 낮은 무게중심과 정교한 핸들링, 빠른 스티어링 응답 등 로터스의 핵심 특성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결합한다. 디자인 언어로는 공기 흐름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Porosity(다공성)’ 콘셉트를 적용해 냉각·항력·다운포스를 최적화했다. 엔진·모터·배터리를 통합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특성에 맞춘 공력 설계다.
글로벌 EV 시장 성장률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요는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로터스는 이번 모델을 통해 하이브리드를 ‘과도기적 선택지’가 아닌 새로운 퍼포먼스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로터스는 과거 에보라(Evora) 414E 개발 사례를 통해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가능성을 보였었다. 듀얼 전기모터와 멀티-연료 엔진을 조합한 구성에서도 기존 에보라 S와 유사한 37:63 전후 중량 배분을 구현해 고성능과 효율을 양립시켰다.
올해 로터스는 IAA 모빌리티 2025 참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출품, 로터스 GT 시리즈 성과, 마카오 그랑프리(GT4 클래스) 우승 등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이어가며 모터스포츠 기반의 기술 정체성을 강조했다.
로터스는 2026년부터 유럽 시장에 새로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첫 번째 모델은 엘레트라(Eletre)를 기반으로 한 912마력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로, 경량 섀시와 고전압 시스템을 결합해 로터스 특유의 정밀한 주행 감각을 강화한다. 이는 고급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 EV 중심 전략을 조정하고, 하이브리드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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