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변동성 속 글로벌 상장사의 자산 비축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를 자사 준비금으로 매입한 주요 상장 기업으로는 아메리칸비트코인(ABTC)과 비트마인(BMNR)이 있다.
사진=BLOGSPOT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일가 관계사인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올해 11월 363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시점 기준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367개로 확인됐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지난 11월 비트코인 보유량을 9.07% 늘렸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비축을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메리칸비트코인 주가는 지난 12월 2일 38% 급락세를 보였다. 업체가 과거 판매한 사모주식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됨에 따른 결과였다.
이더리움 비축 상장사인 비트마인은 지난 12월 3일 1억 5천만 달러 규모로 자산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약 4만 8623개의 이더리움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비트마인은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 이상을 준비금으로 확보한 상태다.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은 지난 12월 1일 단기적 관점에서 이더리움 강세를 예상한 바 있다. 이더리움 시세가 ‘푸사카’ 업그레이드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긴축’ 종료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목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효율성과 확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레이어2 네트워크의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핵심 목표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축소하여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통화정책이다.
이더리움
세계 최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MSTR)는 지난 11월 총 9,1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다만, 스트래티지의 올해 11월 비트코인 매수량은 전년 동기 13만 4천 개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지난 2020년 이후 이어온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보수적이며 유동성 중심의 방안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스트래티지는 이달 초 14억 4천만 달러(한화 약 2조 1,231억 원) 규모의 미국 달러 준비금을 구축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스트래티지의 미국 달러 준비금 구축이 가상화폐 약세장에 대한 준비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급락 및 장기간 침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인지하는 것 같다는 관점이다.
다만, 크립토퀀트는 스트래티지의 현금 준비금 마련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즉각 매도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의 경우 최근 업계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아래로 떨어지고 자본 조달이 중단될 경우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12월 5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8% 하락한 1억 3,79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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