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은 중국의 5대 종파 중 하나인 임제종에서 최고의 지침서로 꼽는 책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스님들의 수행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닥나무에 볏짚을 섞어 만든 누런 종이에 을유자(乙酉字) 가운데 중간 크기의 글자로 찍은 것이며 크기는 가로 19㎝, 세로 28.3㎝다. 을유자는 세조 11년(1465년) 구리로 만든 활자인데 그해의 간지를 따서 을유자라 부른다.
이 책은 설두 스님이 도를 깨치는데 있어 참고가 될 만한 좋은 글 100여편을 뽑아 시구로 엮은 것을 환오 스님이 시문에 대해 평가해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이다. 처음 책이 만들어지고 나서 선(禪)을 흉내만 내고 그저 외우기만 하는 것을 우려해 불태웠는데 장명원이란 사람이 다시 간행해 유통됐다.
벽암록 판본은 우리나라 선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줬고 이 책은 현재 전하는 책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전권이 빠짐없이 남아 있는 완전본이란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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