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세 배구선수 레베카 라셈이 한국 특별귀화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배구계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 소속으로 활약 중인 레베카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레베카는 지난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도로공사와 2025-2026 V리그 홈경기 직후,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한국 국가대표 합류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31득점이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고, 한국도로공사의 11연승 행진을 저지하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레베카는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LA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귀화에 대해 아버지와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는 V리그 시즌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고, 제 신분은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귀화 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도 함께 표현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인 레베카는 한국인 할머니를 둔 한국계 3세입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할아버지와 한국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버지 덕분에 그의 혈관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레베카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해 5월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아 4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특히 레베카는 최근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흥국생명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 이름을 짓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팬 투표를 거쳐 '김백화(金白花)'라는 한국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레베카와 백화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가 직접 선택한 후보 중 하나였던 이 이름은, 하얀 꽃을 의미하는 한자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레베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며 "한국과 더 깊은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어 진행한 이벤트였고, 나중에 귀화할 때 김백화라는 이름을 실제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현재 레베카는 2025-26시즌 V리그에서 12경기 48세트에 출전해 287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 4위에 랭크되어 있고, 공격 성공률도 40.83%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내 몸에 한국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난다"며 "4년 만에 돌아온 한국의 거리와 문화가 반가웠고,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레베카의 귀화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대한배구협회의 추천을 받아 우수 스포츠 인재로 인정받아야 하며, 이후 법무부 면접 등의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배구계에서는 이미 대한항공의 미들블로커 진지위와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염어르헝이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선례가 있습니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레베카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귀화 의사가 확고하고 협회에 특별귀화를 요청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네이션스리그 1부 리그에 속해 있어 높은 수준의 기량이 요구되는 만큼, 한국에서의 활약과 적응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레베카의 나이는 28세로, 2028년 LA올림픽 당시에는 31세가 됩니다. 배구 선수로서는 여전히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나이대인 만큼, 앞으로 2~3년간 한국 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이 귀화 절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흥국생명 구단 측도 레베카의 귀화 희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팀과 한국 배구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레베카가 '김백화'라는 이름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8년 LA올림픽 무대에 서게 될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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