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요코하마미술관 공동 기획, 한·일 미술 교류 80년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로드 무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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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요코하마미술관 공동 기획, 한·일 미술 교류 80년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로드 무비’ 개막

문화매거진 2025-12-04 12:54:35 신고

▲ 국립현대미술관·요코하마미술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특별기획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포스터
▲ 국립현대미술관·요코하마미술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특별기획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일본 요코하마미술관(YMA)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현대미술 교류의 흐름을 대규모로 조망하는 특별 기획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전시는 12월 6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요코하마미술관에서 먼저 개막한 뒤 2026년 5월 14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이어진다.

▲ 하이 레드 센터, '인체전개도사진(백남준)', 1964, 사진, 26.7×28.8cm, 개인 소장 Genpei Akasegawa, Courtesy of SCAI THE BATHHOUSE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하이 레드 센터, '인체전개도사진(백남준)', 1964, 사진, 26.7×28.8cm, 개인 소장 Genpei Akasegawa, Courtesy of SCAI THE BATHHOUSE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 전시는 1945년 해방·패전 이후 80년간 축적된 한·일 미술 교류의 궤적을 예술의 시선으로 다시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두 나라의 사회·정치적 변화가 예술가들의 시도와 사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문화적 접점과 차이는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체계적으로 들여다본다. 회화·조각·설치·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포함해 양국 미술가 50여 명(팀)이 참여하고, 160여 점의 작품이 오른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전시명을 택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는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일본에서는 ‘항상 옆에 있으니까 일본과 한국, 미술 80년’을 사용하며, 두 나라의 관점과 서술 방식의 차이를 반영했다. 대신 영문 제목은 ‘Art between Korea and Japan since 1945’로 통일해 양국 공동 기획의 성격을 강조했다.

전시는 ▲사이에서: 재일조선인의 시선 ▲백남준과 일본 예술가들 ▲국교 정상화 이후, 넓어진 길 ▲새로운 세대, 새로운 관계 ▲함께 살아가다: 예술 너머의 연대 등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945년 해방과 패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라는 굵직한 역사적 전환점을 중심으로 미술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또 어떤 갈등과 긴장을 거쳐 새로운 세대와 관계가 형성됐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특히 재일조선인 예술가들이 보여 준 관점과 정체성 문제, 백남준과 일본 아방가르드 그룹의 초기 교류, 국교 정상화 이후 이우환이 수행한 가교 역할 등은 한·일 미술사가 긴밀히 얽혀 형성돼 왔음을 보여주는 핵심축으로 제시된다.

▲ 나카무라 마사토, '박카스 03', 1991,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20.2×31cm, 작가 소장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나카무라 마사토, '박카스 03', 1991,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20.2×31cm, 작가 소장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기존 서술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던 양국 교류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조명한다. 예컨대 1990년대 초 일본인 작가 나카무라 마사토가 한국에 유학하며 이불·최정화 등 한국 작가들과 교류한 사실, 그리고 그의 연결을 통해 무라카미 다카시가 한국에서 전시를 열게 된 과정 등은 그동안 미술사 담론에서 널리 소개되지 않았던 중요한 장면들이다. 1992년 오존(OZONE)에서 열린 ‘나까무라와 무라까미전’과 같은 자료도 함께 공개되며, 80년에 달하는 교류 사의 새로운 서사가 이번 전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 

쿠라야 미카 요코하마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일 미술의 새로운 페이지를 함께 열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두 나라가 함께 지나온 역사적 순간과 그 속에서 형성된 미술 교류의 흔적을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가 한·일 현대미술의 위상과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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