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부는 겨울, 김장철이 지나고 남은 배추 처리를 고민할 시기다. 속이 꽉 차고 단맛이 오른 알배추는 국이나 쌈으로만 먹기엔 아까운 식재료다. 이때 배추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별미가 있다. 배추와 새우를 조합해 쪄내는 '배추새우만두'다.
밀가루 피 대신 배추를 사용해 칼로리 부담을 덜고 소화도 잘된다. 배추를 데칠 때 물을 끓이는 대신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만들기도 간편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맛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한 접시를 금세 비우게 된다.
배추의 단맛 깨우는 '바다의 감칠맛'
이 요리의 핵심은 단연 '새우'다. 수분이 많은 배추만으로는 자칫 맛이 밍밍할 수 있으나, 여기에 새우를 더하면 풍미가 깊어진다. 새우의 감칠맛을 내는 '글리신'과 '베타인' 성분이 배추의 단맛과 어우러지며 맛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찜기 안에서 배추의 수분과 새우의 육즙이 섞이면 별도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낸다.
대조적인 식감도 특징이다. 푹 익어 부드러운 배추와 달리, 익힌 새우 살은 탄력이 생긴다. 무르익은 배추 사이로 씹히는 탱글탱글한 새우 살은 식감의 조화를 이룬다.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조합이다. 새우는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이 가득해, 겨울철 떨어지기 쉬운 기력을 보충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비타민이 풍부한 배추가 더해져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겨울철 별미가 된다.
배추새우만두 만드는 법
먼저 배추를 손질한다. 배춧잎은 너무 오래 익히면 흐물거리고, 덜 익히면 말 때 뚝 끊어진다. 끓는 물 대신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살짝만 익히는 것이 요령이다. 숨이 죽은 배추는 물기를 톡톡 털어 준비한다. 그래야 나중에 말았을 때 터지지 않고 모양이 잘 잡힌다.
새우는 칼로 곱게 다져 찰기를 살린다. 여기에 간장과 맛술을 섞어 밑간하면 짠맛과 단맛의 균형이 잡힌다. 다진 마늘은 반 티스푼이면 충분하다. 이때 핵심 재료는 '옥수수'다. 옥수수 알갱이를 으깨지 않고 그대로 넣으면, 부드러운 새우 살 사이에서 톡 터지는 식감이 더해진다. 마지막으로 소량의 전분 가루를 섞어주면 재료들이 겉돌지 않고 잘 뭉친다.
펼친 배춧잎 위에 준비한 만두소를 올린다. 양쪽 잎을 안쪽으로 살짝 접은 뒤, 끝부터 돌돌 말아준다. 일정한 힘으로 균일하게 말아야 쪄냈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김이 오른 찜기에 넣고 딱 10분만 쪄낸다. 너무 오래 익히면 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므로 적당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된 만두는 세로로 반을 가르면 속이 꽉 찬 단면이 드러나 보기에도 좋다. 따뜻한 찜기 향을 머금은 만두는 그대로 먹어도 담백하지만, 진간장에 물을 약간 섞은 양념장을 곁들이면 풍미가 배가된다. 너무 짜지 않게 간을 조절해야 새우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요리는 모양이 단정하고 정갈해 손님상에 내놓기에도 손색없다.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 밥반찬이나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복잡한 양념 없이 기본 재료의 조합만으로 완성되는 건강한 별미다.
배추새우만두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알배춧잎 7장, 새우 130g, 전분 가루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또는 알룰로스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옥수수 2큰술
■ 만드는 순서
1. 새우는 곱게 다진다.
2. 다진 새우에 전분 가루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후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3. 옥수수 2큰술을 더해 알갱이가 으깨지지 않게 가볍게 섞는다.
4. 알배춧잎을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혀 유연하게 만든다.
5. 익힌 배춧잎에 새우 소를 올려 단단히 말아준다.
6. 찜기에 넣고 물이 끓기 전 기준으로 10분간 찐다.
7. 접시에 담아 간장과 함께 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배춧잎은 너무 오래 익히면 물러져 말기 어렵다.
- 새우 다짐은 너무 곱게 가는 것보다 약간 식감이 남는 정도가 좋다.
- 찜기에 넣을 때 만두끼리 붙지 않도록 간격을 둔다.
- 옥수수를 넣으면 단맛이 자연스럽게 올라와 조미료가 필요 없다.
- 완성 후 바로 먹어야 촉촉함이 유지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