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ES CON FIELD에 부드러운 조명이 내려앉은 저녁, 서이가 올린 한 장의 사진이 겨울 공기를 포근하게 했다. 경기장의 거대한 스크린과 잔잔한 관중의 웅성거림 속에서 하늘색 져지가 은은하게 빛났고, 스타일과 응원의 온도가 나란히 담긴 순간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머물게 한다. 스포티한 무드 속에서도 소녀스러운 감성을 잃지 않은 그녀의 룩은 하늘빛보다 더 맑은 분위기를 전하며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이의 이번 스타일은 ‘스포티’와 ‘러블리’가 섬세하게 결합된 조합이 인상적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파스텔톤 져지다. 라이트 블루 컬러는 겨울 야구장의 차가운 금속 조명과 부드럽게 대조를 이루며, 전체 룩에 포근한 온기를 더한다. 레이스가 비치는 이너 톱은 스포티한 져지에 부드러운 질감을 덧입혀 실루엣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백넘버 ‘23’이 실린 전면 디자인과 뒷면의 ‘SEOI’ 레터링이 팀 응원복 같은 힘을 실어주면서도, 의상의 패션성을 놓치지 않는다.
하의는 리본 디테일이 포인트다. 데님 쇼츠에 양옆으로 묶인 화이트 리본은 가벼운 발랄함을 전하며, 밑단의 레이스 장식은 상의의 이너 톱 소재와 조화를 이뤄 시각적으로 통일감을 준다. 특히 앉거나 돌아설 때마다 살짝 보이는 레이스 텍스처가 서이의 소프트한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움직임마다 은근한 매력을 더한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부츠다. 부드러운 퍼 부츠는 홋카이도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겨울 시즌에 어울리는 ‘윈터 포옴포옴 룩’을 완성한다. 얇은 레이스와 볼드한 퍼의 소재 대비는 룩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상·하의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시각적 앵커 역할을 한다. 블루 응원봉을 들어 올린 장면에서는 져지 톤과 응원봉 컬러가 맞물리며 응원하는 순간마저 하나의 스타일링 요소로 보이게 한다.
이번 스타일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서이가 보여준 스포티즘의 새로운 방식 때문이다. 단순한 경기장 응원룩이 아니라, 레이스·리본·퍼라는 소녀 감성과 소프트한 텍스처의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포티 러블리’라는 장르를 완성했다. 팀 컬러를 연상시키는 하늘색을 토대로 전체 팔레트를 일관되게 유지한 것도 세련된 선택으로 보인다.
서이는 H1-KEY 활동을 통해 청량한 이미지와 안정적인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야구장 스타일은 그녀의 기존 이미지를 무리 없이 확장하면서도, 겨울 시즌의 감성을 한층 더 부드럽고 감각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싱글 앨범 'Thinkin' About You'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서이이기에, 스포티 룩이 단단하고 캐주얼해야 한다는 편견을 풀어낸 그녀만의 ‘겨울 소프트 스포티즘’이 팬들의 스타일 영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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