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의 전쟁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최근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 업계 내 AI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임스 카메론은 지난 50년간 영화 업계에 종사하며 VFX(시각효과)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목도해왔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연출하며 영화 속 CG 활용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감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제임스 카메론은 AI나 CG로 배우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는 "수년 동안 '저 사람은 컴퓨터로 이상한 작업을 하고 있다. 곧 배우들도 대체될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왔지만, 실제로 우리가 하고 있는 건 배우와 감독의 일을 돋보이게 하는 작업이다. 생성형 AI가 우리 업계에 침투하고 있긴 하나, 이 기술이 배우까지 대체할 수 있다 생각하는 건 무척 끔찍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 카메론은 "생성형 AI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나 배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텍스트로 된 프롬프트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연기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내겐 아니다.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일과는 완전히 반대의 일이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배우 겸 시코이아의 설립자 엘린 반 데어 벨덴은 AI 배우 틸리 노르우드를 소개하며 "틸리는 이미 다수의 할리우드 에이전시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계약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혀 업계의 반발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를 본 연기자 커뮤니티의 멜리사 바레라는 "이 AI 배우를 맡게 될 에이전시에 소속된 배우라면 모두 이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너무 역겹다"라고 지적했고, SAG-AFTRA(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창의성의 중심엔 늘 인간이 있어야 한다. 이에 우린 인조적인 존재가 인간 연기자를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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