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 개인 소유 차량을 의미하는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정체와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NK 뉴스는 최근 북한 사진들에 평양에 개인소유를 의미하는 노란 번호판을 단 자동차 수십 대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NK 뉴스는 평양의 부유층들이 중국산 신형 차량들을 사고 있다고 전하고 최근 평양을 방문한 소식통들도 개인 소유 차량 증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실제로 연초 새 자동차 판매점과 현대식 서비스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노란색 번호판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주로 국가 기관이나 국영기업의 고위직 등 특별한 지위의 인물들에게만 발급돼 왔다.
그러나 통일부는 지난 5월부터 일반 개인도 차량을 등록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노란색 번호판이 과거 “예술·체육·과학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졌다”면서 (부유한 개인에게도 발급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평양 시내에서 개인 차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특정 계층의 구매 여력이 상승했고 차량 허가도 쉬워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평양 방문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평양에 부유한 주민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면서 “돈이 있지만 쓸 곳이 없었던 사람들이 늘면서 개인 차량 소유가 허용되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밝혔다.
평양의 개인 차량들은 주로 중국산 보급형 또는 중국산 중급 차량에 북한 제조사 상표를 붙인 것이 대부분이다.
평양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의 온라인 영상에서 평양시 화성구역 아미산 자동차기술봉사센터와 피스모터스 쇼룸 등에서 다양한 중국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가형 모델은 1만5000~2만 달러(약 2192만~2922만 원)수준이다.
지난해 북한 1인당 국내총소득(GDP) 추정치가 1261달러(약 184만 원)임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다.
평양은 애당초 개인의 차량보유를 감안하지 않고 설계된 도시다.
이에 따라 교통량 증가와 주차 문제 등 도시 인프라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평양에는 지하주차장이 거의 없다.
한 최근 방문자는 “2020년 마지막 방문했을 때보다 교통량이 늘었다”면서 “평양 중심부 출퇴근 시간대에 정체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NK 뉴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에서도 평양 시내 곳곳에 꾸준한 교통 흐름이 보이지만, 아직 주요 지체나 심각한 정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 방문자는 “평양 아파트들은 개인 차량 소유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해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다른 평양 방문자는 최근 건설되는 아파트들에는 지하주차장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개인 차량 증가로 발생하는 문제들에는 주유소와 연료 부족 문제도 있다. NK 뉴스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북한 전역의 주유소는 112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차량 소유 증가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새로 조성된 화성지구의 화성종합차량봉사센터를 방문했으며 “내년 완공 예정인 주택 건설 사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더 큰 종합기술봉사센터가 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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