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2의 로또'라고 불릴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었던 '보류지'가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위치한 수색6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DMC파인시티자이' 아파트의 보류지 2채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입찰을 진행했다.
이에 전용 59㎡ 아파트 두 채가 각각 11억원, 11억5000만원에 나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실시됐지만, 모두 유찰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다.
문제는 해당 조합에서 보류지 매각을 시도한 게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는 점이다. 지난 9월에 매각을 진행했을 때는 각각 10억7000만원, 11억원에 내놓았지만, 유찰됐고 이번에 재공고를 재면서 가격을 다시 11억원, 11억5000만원으로 올려 실시했으나 또다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연이은 유찰로 인해 보류지 입찰은 3차까지 갔으나, 이번에도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4번째 공고로 넘어가게 됐다.
보류지란 조합 측에서 조합원 물량 누락, 사업비 충당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부 가구를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을 뜻한다. 이에 일반적으로 보류지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분양가 수준에 신축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어 제2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했다.
여기에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해 서울 모든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보류지는 해당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실거주 의무도 없다.
따라서 임차보증금을 끼고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으므로 갭투자도 가능해 유일하게 규제를 비껴간 매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세와 별다른 차이 없는 보류지 매물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류지는 '찬밥 신세'가 되었다. 이는 보류지 매물임에도 주변 시세를 웃도는 입찰가격과 고강도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보류지 두 채가 모두 유찰된 요인으로 대출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공사비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조합 측에서는 보류지 매각가를 시세와 큰 차이 없게 설정한 것 역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DMC파인시티자이 59㎡의 최근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 9월 기준 11억4900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보류지 가격이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진행한 강동구의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의 경우 보류지 3채가 5년간 매각이 불발됐던 바 있다.
결국 조합 측에서는 9차 입찰에서 13억원이었던 최저입찰가를 12억6000만원으로 낮추고 매각에 성공했다. 다만 평수가 넓었던 122㎡ 매물의 경우 21억원에서 20억5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아직 매각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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