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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14일 일본 OTT 서비스 아베마(ABEMA)와 인터뷰에서 “WBC가 정말 중요한 대회라는 걸 안다. 우리 팀 일본 선수들이 WBC에 출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WBC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다저스에는 현재 일본 야구의 간판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3년 연속 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정규시즌 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 올해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엄청난 관심 속에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사사키 로키까지 총 3명의 일본인 선수가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모두 2023년 WBC 우승을 이끈 일본 대표팀의 중심 선수들이기도 하다. 내년 3월 열리는 2026 WBC에서 2연패 달성을 노리는 일본은 이들의 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로선 이들이 시즌을 앞두고 WBC에 참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는 많은 MLB 구단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WBC가 열리는 3월은 정규시즌 준비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WBC 출전이 정규시즌 성과에 악영향을 미친 사례들이 적지 않다. 로버츠 감독은 특히 “투수에게는 WBC 출전이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2024년 지명타자로만 뛴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야마모토는 정규시즌 173⅔이닝, 포스트시즌 37⅓이닝 등 200이닝이 넘는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 2차전, 6차전 선발로 나선 뒤 7차전 마무리투수로 올라오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사사키도 MLB 적응 과정에서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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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는 올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사사키는 부상을 당했다. 2026시즌을 대비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저스만 생각하면 2026 MLB 시즌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게 가장 좋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14일 “WBC에 관해서는 다저스 구단과 먼저 대화해야 한다”며 “절차를 따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23년 WBC에서 투타 겸업으로 일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오타니는 현재 일본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부상 등 부득이한 이유가 아니라면 WBC 불참을 상상하기 힘들다. 다만 부상 우려 등을 이유로 내년 대회에서는 타자로만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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