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만큼이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중국 주식시장에 국내 투자자들이 뛰어들고 있다. 중학 개미들은 홍콩 증시에서 올해 1~2분기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2022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들은 샤오미, 알리바바, BYD 등 기술주부터 최근에는 소비재와 제약 업종까지 매수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홍콩 증시에서 4억1882만 달러(약 5794억원)가량 사들였다. 앞서 2023~2024년에는 전 분기 매도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순매수로 전환한 후 2분기 연속 주식 사들이는 중이다.
홍콩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2일 기준 24억6168만 달러(3조4052억원)로, 지난해 말(18억3185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홍콩 지수의 상승세에 국내 투자자들의 중화권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27.2%, 25.8%에 달한다. 중국 본토 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각각 12.4%, 12.5%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규제 장벽이 비교적 낮고, 해외 자본의 접근이 용이한 홍콩 지수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홍콩 지수로 몰리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홍콩거래소 상장 주식을 보면 샤오미(2억3512만 달러), 텐센트(2억2628만 달러), 알리바바(1억9644만 달러), 비야디(1억8688만 달러), SMIC(9185만 달러) 등 주요 기술주와 전기차 종목이 나란히 1~5위는 차지했다.
최근에는 기술주뿐만 아니라 바이오, 소비재 등까지 중학 개미들의 관심 업종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1개월간 홍콩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업종을 보면, '황금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금 세공 업체 라오푸골드가 2위(1022만 달러)를 차지했다. 또 항암제 개발사인 아케소(271만 달러)와 야오밍바이오(226만 달러)도 각각 순매수 5, 8위를 기록했다. 틱톡과 유사한 숏폼 플랫폼 콰이쇼우(240만 달러),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로보틱스(265만 달러)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신흥국전략 연구원은 "중국 신용 거래는 10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홍콩 공매도 비중은 팬데믹 이후 최저"라며 "상반기 내수와 가격 신호 회복 대비 주가가 반영하는 낙관론이 예상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중화권 증시가 표면적인 호재들을 선반영했고, 8월 실적 시즌과 9월 정치 이벤트를 관통하며 단기 수급 과열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조정 폭과 기간을 짧을 수 있고, 4분기 연중 신고가 경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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