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시세차익이 3억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의 사전청약 당첨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이 본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남양주 왕숙 A1·A2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698명 가운데 422명(60.5%)만 본청약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본청약을 신청하지 않은 276명, 즉 39.5%는 권리를 포기한 셈이다.
이번 공급은 공공분양인 A1블록과 신혼희망타운으로 구성된 A2블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A1블록은 전체 629가구 중 490가구가 사전청약 당첨분이었는데 이 가운데 287가구(58.6%)만이 본청약 신청을 완료했다.
A2블록은 전체 401가구 중 사전청약 당첨자는 208가구였고 이 중 135가구(64.9%)가 본청약을 접수해 35%가 넘는 이탈자가 생겼다.
이번 남양주 왕숙지구 본청약 포기로 인해 일반공급 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A1블록의 일반공급 물량은 당초 34가구였으나, 237가구로 대폭 증가했으며 A2블록 역시 일반공급 물량이 193가구에서 266가구로 확대되었다.
이에 일반 청약자들에게 3기 신도시 공급 기회가 돌아갔으며 이를 증명하듯 전날 마감된 A1블록의 특별공급 청약 결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우선 A1블록의 특별공급은 105가구 모집에 3,21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0.6대 1을 기록했으며 신혼부부 특공의 경우 14가구 모집에 1,281명이 몰리며 91.5대 1을 기록했다. 생애최초 특공도 21가구에 1,122명이 지원하며 53.4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본청약 전체 참여율은 기존 3기 신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고양 창릉지구(73%), 하남 교산(84%), 부천 대장(76%) 등과 비교하면 남양주 왕숙의 60.5%는 다소 저조한 수치로 평가된다.
구리, 과천에도 공공청약 예정돼 있어
이러한 사전청약 포기와 낮은 본청약 경쟁률 배경에는 분양가 상승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A1블록의 본청약 분양가는 4억2,933만~4억5,674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2021년 사전청약 당시 가격인 3억7,700만 원 대비 21% 인상된 수치였기 때문이다.
A2블록의 전용 55㎡는 3억4,583만 원에서 4억2,363만 원으로 22.5% 상승했으며 이는 3기 신도시 전체에서 분양가 상승률 1위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주 왕숙지구의 입지와 인근에 또다른 공공분양 아파트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 역시 청약 포기의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왕숙은 3기 신도시 중 개발 속도는 빨랐지만 입지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라며 "이른바 ‘알짜 단지’로 분류되는 서울 및 가까운 신도시 공급이 예정돼 있어 수요 분산이 불가피했다"라고 분석했다.
경기도에는 구리 갈매역세권 A1블록 신혼희망타운(1,182가구)과 과천 주암지구 C2블록(686가구) 등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공공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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