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한강벨트’ 내 새로운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시범·한양·대교아파트 등은 정비계획 수립을 마치고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에 돌입했고, 목화·광장·삼부아파트도 연내 정비계획 확정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전반적인 서울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는 위축된 상황이지만, 여의도는 예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을 바탕으로 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으며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단지별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여의도의 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전용면적 118㎡ 아파트는 최근 38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단지의 146㎡ 매물 역시 51억 500만 원에 거래돼 이목을 끌었다.
해당 거래 모두 6·27 대출 규제 이후 체결된 것으로 규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 조정 이후 다시 한번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의도는 목동(양천구), 성수(성동구)와 함께 서울 내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향후 서울 집값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여의도의 한 부동산 대표는 "지금 여의도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들은 실수요자보다는 미래가치를 보고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라며 "재건축 기대 심리가 워낙 강해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끝나면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 탄생할 것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대출 규제의 효과는 3~6개월 내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공급 확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대책이 없으면 4분기부터 집값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여의도에서 첫 번째로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둔 ‘대교아파트’다.
대교는 과거 학교 부지와 인접한 탓에 고층 재건축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으며 ‘여의도 재건축 꼴찌’라는 오명까지 받은 적도 있지만,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힘입어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헤더윅 스튜디오’를 특화 설계 파트너로 영입한 점이다. 해당 스튜디오는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 ‘아자부다이 힐스’와 미국 구글 본사 ‘베이뷰 캠퍼스’를 설계한 곳으로 대교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국내 최고 수준의 고급 주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의도는 전통적인 아파트 부촌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여의도 구축 단지가 신축으로 탈바꿈하는 순간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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