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하며 과천과 함께 '쌍두마차'로 불렸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부동산 시장이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최근 1~2년 새 5억 원 이상 급등했던 아파트값은 규제 발표 이후 거래 급감과 실거래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급반전된 모습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서는 지난 6월 분당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300건을 웃돌았던 것에 비해 7월 거래량은 71건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불과 한 달 만에 거래량이 약 95%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특히 일부 단지에서는 수억 원가량 하락한 거래까지 등장하면서 이대로 하락세를 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분당 이매동의 ‘이매동부코오롱’ 전용면적 163㎡의 경우 지난 7월 21일 13억3,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신고가인 20억5,000만 원보다 7억 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거래가 증여를 겸한 특수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공인중가내는 "사실 해당 자택의 소유주가 자녀에게 증여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엔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어도 매수 문의 한 통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증여 같은 특별 사례가 아니라도 실질적인 가격 하락 거래로 포착되는 매매가 여러 단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매동 ‘이매성지’ 전용 101㎡는 지난 5월 17억3,000만 원에 거래된 후, 두 달 만인 7월 21일 14억5,000만 원으로 약 3억 원 떨어졌다.
운중동 ‘산운13단지 데시앙’ 전용 84㎡는 규제 대책 시행 직후인 7월 12일 12억1,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6월 27일 거래가보다 1억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같은 단지 115㎡도 같은 날 8,000만 원 가까이 하락한 15억5,000만 원에 계약됐다.
대출규제로 자금 막힌 매매,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나
심지어 규제 발표 전에 거래를 이미 체결했는데도 이를 번복하고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삼평동 ‘봇들마을’ 전용 59㎡는 6월 27일 15억 원에 계약됐으나, 규제 발표 직후 계약이 해제됐다.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 131㎡도 6월 24일 체결된 19억5,000만 원 계약이 사흘 만에 취소됐고, 정자동 ‘한솔마을 3단지’ 전용 59㎡ 역시 같은 이유로 거래가 불발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격한 시장 냉각의 원인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를 꼽고 있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출규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예고 없이 하루 만에 즉시 시행된 규제는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려던 수요자들에게 자금 조달 차질을 야기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계약 파기와 거래 포기 사례가 잇따르면서 실질적인 가격 하락 거래를 만들어내고 있는 분위기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대책 발표 전에는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문의 자체가 없다"라며 "완전히 정체된 상태"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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