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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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한 이유

비즈니스플러스 2025-08-09 13:39:56 신고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kg짜리 골드바에 관세를 부과할지 혼선이 이어지면서 8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급등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은 뉴욕 주식시장 마감 무렵 전장 대비 0.1% 오른 온스당 3456.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난달 31일자 통관 결정서를 인용해 1kg 골드바와 100온스(약 3.1㎏) 골드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3534달러선(2.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1kg 골드바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시사한 보도가 나오면서 금 선물 가격은 상승폭을 반납하고 전장 대비 보합 수준으로 내려왔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백악관 관리 서면 성명을 인용해 금과 기타 특수 제품의 관세 부과에 대한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며 명확히 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행정명령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사실 올해는 금이 매우 반짝이는 해다. 최고점 기준으로 금값은 연초 대비 32% 상승해 같은 기간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8% 상승률을 훨씬 앞질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관세 정책=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케츠의 헬렌 에이머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8일 공개한 노트에서 "그동안 금괴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시장은 가정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발표 당시 비화폐용 금괴 및 가공되지 않은 금은 수입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명시한 별도의 세관 코드가 있었다는 것이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폴 도너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금괴를 매입한 미국인들은 그 헤지 수단에도 동일한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며 "이는 4월 9일부터 8월 7일 사이 수입된 금에 관세가 적용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글로벌 온라인 금융 거래 플랫폼 XS닷컴의 사메르 하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의 긴장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하슨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인도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도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또 다른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 역시 아직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하슨 애널리스트는 노트에서 "향후 며칠이 시장 역학을 결정지을 수 있다"며 "중국 및 인도와 협상이 결렬되고 우크라이나 휴전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정학적 긴장은 단순한 관세 위협을 넘어 심화함으로써 안전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치솟을 수 있으며 특히 금에 대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미 경제에 대한 우려=투자자들은 미 경제의 회복력을 우려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견조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여러 지표들이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7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예상보다 적었다.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 수치는 크게 하향 조정돼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 한켠에서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경기침체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물가 환경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로 경기를 부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슨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경제 매체들조차 일부 경제지표가 전달하는 잘못된 낙관론과 장기적 결과에 대한 우려를 점점 더 많이 표출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불안감은 금을 장기적 안전자산으로 계속 지지하고 금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스당 금값(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온스당 금값(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커런시닷컴의 콘스탄틴 아니시모프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금은 특히 올해 들어 지정학적 긴장, 관세,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에 대응해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아니시모프 CEO는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 전화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테마"라며 "불확실할 때 국가들은 수천년 동안 위기를 견뎌낸 자산, 즉 가장 잘 아는 자산으로 회귀한다"고 말했다.

커런시리서치어소시에이츠는 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금이 여전히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다음주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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