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탄산음료나 무설탕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sucralose)가 암환자의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는 흑색종과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서 수크랄로스를 다량 섭취할 경우 치료 반응률이 낮아지고 생존율도 저하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와 UPMC 힐먼암센터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의 공식 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PD-1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는 흑색종 및 비소세포 폐암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수크랄로스 섭취 빈도와 면역치료 반응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커피, 차, 다이어트 탄산음료 등의 인공감미료 섭취를 설문 방식으로 보고했고, 이를 토대로 식이 습관과 치료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를 많이 섭취한 환자에게서 면역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낮았으며, 생존 기간도 짧았다. 특히 T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의 혈중 농도가 낮아졌고, 종양 내 T세포 활성 지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변화하면서 아르기닌을 분해하는 특정 세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수크랄로스가 장내 환경을 교란해 아르기닌의 체내 이용 가능성을 줄이고, 그 결과 면역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항암 효과까지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기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뿐 아니라 선행된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다. 흑색종 마우스 모델에서 수크랄로스를 식단에 포함했을 때 면역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고 종양 크기가 증가했으며, 생존율이 낮아졌다. 수크랄로스가 단순히 ‘설탕을 대체하는 무해한 감미료’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개인의 섭취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약 600배 강한 단맛을 지닌 인공감미료로,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식품첨가물로 허가돼 빵, 과자, 음료, 껌, 치약 등 다양한 식품과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칼로리가 없고 혈당을 올리지 않아 당뇨병 환자나 체중 조절 중인 사람들에게 선호되는 물질이지만, 최근 들어 장기적인 섭취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이번 연구는 WHO가 설정한 수크랄로스의 섭취 허용량(체중 1kg당 하루 15mg) 이내에서도 장내 미생물 구성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면역치료를 받는 암환자라면 수크랄로스와 같은 인공감미료 섭취를 제한하고, 자연식 위주의 식단으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공음식이나 제로칼로리 음료, 인공감미료가 함유된 제품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고품질 단백질 식품을 기본으로 한 식단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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