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케빈 비머가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는 손흥민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2025 쿠팡 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의 공식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되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일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우승함으로써 내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다 이뤘다. 이제 스스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축구를 했으면 싶었다. 나의 선택을 존중한 팀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 이제는 남자가 돼서 떠난다. 작별에는 좋은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 것 같다. 토트넘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모든 걸 이룬 손흥민. 그동안 토트넘에 남긴 업적을 보면 레전드가 맞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구단 역대 통산 득점 4위, 출장 4위, PL 득점왕, 푸스카스상,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선정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확보했다.
프리미어리그(PL)로 넓혀봐도 대단하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총 123골을 기록했다. 이는 PL 역대 윙어 가운데 1위 모하메드 살라(186골)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3위는 라힘 스털링(123골)이다. 4위와 5위는 사디오 마네(111골), 라이언 긱스(108골)가 위치했다.
손흥민의 퇴단 소식이 전해지자 절친 비머가 그를 높이 평가했다. 비머는 2015년 여름 손흥민보다 3개월 먼저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두 사람은 독일어를 바탕으로 금세 친해졌다. 2017년 비머가 토트넘을 떠나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지만, 둘 사이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현재까지도 연락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다.
비머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서 또 다른 손흥민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시대에, 그것도 토트넘 같은 큰 클럽에서 10년을 버틴다는 건 정말 특별한 업적이다. 손흥민을 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다. 로스 앤젤레스(LAFC)행이 유력하다. '기브미 스포츠'는 "LA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이적료 2,000만 달러(약 27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토트넘은 2,7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에 제시했던 4,000만 달러(약 555억 원)보다 크게 낮아진 금액이다"라고 전했다.
개인 조건은 거의 마무리됐다. 매체는 "손흥민과의 개인 합의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미 그는 LAFC 측에 이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LAFC는 대표단을 한국 현지에 파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뉴캐슬전 이후 빠르게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LAFC의 축구 프로젝트에 매료돼 LA행을 우선 순위에 뒀다. 또한 로스 앤젤레스에 형성된 한인 커뮤니티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그는 MLS에서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며, 현재 리그 3위 연봉자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약 120억 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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