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멤버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 역영
남자 계영 800m 이어 단체전 사상 두 번째 세계선수권 결승 쾌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우리나라는 3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이상 강원도청) 순으로 3분32초54의 기록을 내 25개 출전국 중 8위를 차지했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번 대회와 같은 멤버로 은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3분32초05)에는 0.49초가 모자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8개국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해 이날 오후 9시 33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더 물살을 가를 수 있게 됐다.
혼계영 400m는 한 팀 네 명의 선수가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로 차례로 100m씩 레이스를 이어가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종목이다.
우리나라가 혼계영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전 종목 중에서는 남자 계영 800m에 이어 두 번째다.
남자 계영 800m에서는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때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룬 뒤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까지 했다.
이날 예선에서 이주호는 53초60, 최동열은 59초58, 김영범은 51초12, 황선우는 48초24의 기록으로 자기가 맡은 구간을 마쳤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에이스 판잔러가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선 중국(3분32초69)이 한국에 0.15초 뒤진 9위로 밀려났다.
경기 후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이주호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2년 전 2023 후쿠오카 대회 때부터 이 멤버로 국제 대회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네 명이 동시에 컨디션이 좋기가 힘들더라"라며 "그래서 이번에 대한민국 최초로 결승 진출까지 해낸 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혼계영은) 모든 영법을 고르게 잘해야 하는데, 오늘을 통해 대한민국 수영도 세계적인 수준까지 많이 올라왔다고 말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중국과는 항상 압도적인 기록 차이가 있었는데, 중국을 이긴 건 처음이라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최동열은 "꿈에 그리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오후에 우리가 할 레이스가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영범은 "오전에 너무 좋은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한국 신기록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결승에서는 그런 아쉬움이 없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도 "앞에서 모든 선수가 잘해줬다"면서 "결승에서 네 명 모두가 몸이 부서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혼계영 400m에서는 김승원(구성중), 고하루(강원체고), 김도연(대전체고), 허연경(대전시설관리공단) 순으로 4분04초36의 기록을 합작, 20개국 중 15위에 자리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여자 혼계영 400m 한국 기록은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은지(강원도체육회), 고하루, 김서영(경북도청), 허연경 순으로 은메달을 수확할 때 작성한 4분00초13이다.
남녀 개인혼영 400m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는 예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물살을 갈라 순위를 다투는 종목이다. 모든 영법에 두루 능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김민섭(경북체육회)은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전체 21위에 해당하는 4분19초59의 기록을 냈으나 실격당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부정 출발'과 '평영 구간의 턴 과정에서 돌핀킥 규정 위반', 두 가지가 김민섭의 실격 사유였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인천체고에 재학 중이던 김민규가 2009년 동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4분15초27로 1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한 김보민(감일고)은 4분51초55의 기록으로 24명 중 19위에 머물러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김서영(경북도청)이 2017년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수립한 한국 기록(4분35초93)과도 차이가 컸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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