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빅토르 요케레스가 자신을 향한 조롱에 침착하게 대응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요케레스는 아스널 데뷔전에서 경기력보다 외모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아스널은 길고 길었던 요케레스 이적 사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여름 아스널의 최우선 과제는 스트라이커 영입이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데려오지 못했기 때문. 당시 올리 왓킨스, 벤자민 세스코 등 여러 선수들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이는 곧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기존 자원들이 모두 줄부상을 당하면서 미켈 메리노가 스트라이커로 나설 정도였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트라이커 영입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요케레스 영입에 성공했다. 요케레스는 현 시점 가장 뛰어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스포르팅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2023-24시즌 처음으로 합류한 후 지금까지 통산 102경기 97골 26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선수는 맨유행을 거절하고 아스널 이적만을 희망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스포르팅 회장은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이 아니라면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로 요케레스의 에이전트인 하산 체틴카야는 신사 협정에 따라 6,000만 파운드(약 1,110억 원) 정도면 구단이 이적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요케레스와 스포르팅 간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심지어 그는 더 이상 스포르팅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잔류를 추천하던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하는 등 이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아스널로 이적했다. 아스널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요케레스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합류하게 되었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린다"라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지난 31일 토트넘 훗스퍼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출전 시간은 13분에 그쳤지만 데뷔를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이 요케레스에게 조롱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아스널이 요케레스 데뷔를 위해 공식 유니폼을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미디어 데이 때 입었던 몸에 딱 맞는 유니폼과 경기 도중 입은 헐렁한 유니폼을 비교해봐. 진짜 뚱뚱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항상 그렇듯 이적을 밀어붙인 선수들은 대체로 뚱뚱한 상태로 팀에 합류한다. 도대체 요케레스는 뭘 먹었길래 저렇게 뚱뚱한 거야"라며 인신 공격을 가했다.
요케레스는 덤덤하게 대응했다. 그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 말하려 한다. 늘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스포르팅에 처음 합류해서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했을 때도 누군가는 나를 뚱뚱하다고 했다. 그냥 뭔가 말을 만들어내거나 눈길을 끌만한 헤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수작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