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삼세번'의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K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하던 임석규가 제15회 그랜드CC배 시니어 골프대회에서 두 차례 연장전 끝에 극적인 버디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년 만에 거머쥔 귀중한 승리이자, 노장 골퍼의 집념이 만든 결과다.
임석규(56·바이네르)가 KPGA 시니어 챔피언스투어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31일 충북 청주 그랜드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2, 6,68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5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 골프대회’에서 그는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는 임석규의 시즌 첫 우승이자, 챔피언스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1R 공동 30위서 逆전… 3R 4타 줄이며 선두권 진입
대회 첫날, 임석규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공동 30위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그는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5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4타를 더 줄였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마무리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신광철(54) 역시 같은 스코어로 마쳐 둘은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 두 번째 홀서 ‘버디 마무리’… 연장 징크스 깨고 환호
연장 첫 홀인 17번홀(파3)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두 번째 연장홀로 이어진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신광철이 파에 그친 반면, 임석규는 침착한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전에서 두 번 모두 패한 기억이 있어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삼세번이라는 말처럼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았다”고 임석규는 소회를 밝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유연성과 근력으로 체력 관리
시니어 투어에 데뷔한 2019년 이후 임석규는 2022년 참마루건설 시니어 오픈과 백송-삼미디엔씨 시니어 챔피언십에서 2승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그는 2승을 목표로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연성과 근력 운동에 집중해왔다. 나이가 들수록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끝까지 부상 없이 건강한 골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독학 골퍼' 신광철은 연장 끝 아쉽게 2위에 머물렀고, 나병관(55·프랭크버거)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영기(58)와 모중경(54)은 나란히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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