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책] “제인 오스틴 이전에도 여성들은 쓰고 있었다”…여성 고전문학의 맥을 되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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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책] “제인 오스틴 이전에도 여성들은 쓰고 있었다”…여성 고전문학의 맥을 되짚다

한국대학신문 2025-07-10 17:30:00 신고

(사진=교보문고)
(사진=교보문고)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여성 고전문학의 기원을 제인 오스틴에서부터 생각했다면, 이제 그 관점을 다시 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비포 제인 오스틴》은 이름조차 생소한 수많은 여성 작가들의 존재를 조명하며, 우리가 몰랐던 여성 문학의 역사를 발굴하고 되살린다.

저자 데일 스펜더는 “여성 문학은 제인 오스틴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10세기 일본 궁중 여성부터 17세기 궁정 문학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여성 작가들이 쌓아온 풍성한 성취를 소개한다. 이들은 단지 글을 썼던 것이 아니라, 문학 장르가 태동·발전하던 순간마다 중심에 서 있었다.

이 책은 총 6장에 걸쳐 동서양 여성 작가들의 생애와 문학 활동, 그들이 살았던 사회적 맥락을 함께 조망한다. 무라사키시키부, 세이쇼나곤, 크리스틴 드 피장, 마거릿 캐번디시, 라 파예트 부인 등은 각자의 시대에 여성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작품 세계를 넓혔다.

《겐지 이야기》와 《베갯머리 서책》이 고대 일본의 궁중 문화를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면, 중세 유럽의 수녀들은 사유와 실천을 결합한 종교 문학을 창작했다. 르네상스기에는 ‘최초의 SF’라 불리는 《불타는 세계》가 여성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고, 궁정 문학을 통해 로맨스 판타지의 원형을 남긴 작품도 등장했다.

스펜더는 “여성 문학의 역사를 잊는 것은 고전 문학의 절반을 잃는 일”이라며, ‘잊힌 여성 작가들’을 복원하는 일이 문학사 재정립의 출발점이자 여성 문학의 미래를 위한 자산임을 강조한다.

《비포 제인 오스틴》은 단순한 고전 해설서가 아니다. 여성 문학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비평서다. 여성 독자뿐 아니라, 문학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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