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트, 지네트, 그리고 조르제트라는 이름의 세 마리 암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농부 앞에, 넥타이를 맨 남자가 나타났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농부를 꾀어 더 많은 소를 들이고,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고, 마을 전체에 우유를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쩐지 낯익은 재앙의 시작 같지 않은가. (특히 소들에게는 말이다.) 기계를 들이고, 더 이상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은 소들과 함께하게 되자 농부는 소들에 ‘숫자’를 붙인다. 참지 못한 소들은 어디로 갔을까? ‘항상 더, 더 많이’를 외치고 농장이 공장이 된 세상, 숫자가 된 소가 낯설지 않은 세상에 사는 인간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쉴 틈 없이 우유를 착취당하는 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직관적으로 배우는 과잉 생산과 동물권 이야기.
■ 1000마리의 소들
아델 타리엘 지음 | 쥘리 드 테르삭 그림 | 김주영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펴냄 | 3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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