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어느 날 하얀 종이 위에 슥 그은 검은 목탄의 자취가, 나무를 꼭 닮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흰 종이와 검은 목탄이 모두 나무에서 왔음을, 같은 영혼을 공유하고 있음을. 짜릿한 전율이 일고. 목탄으로 ‘한바탕 놀이’하며 마음의 숲을 그린다. 검은 선들을 쌓고, 지우개로 빛을 만들고, 손으로 문지른다.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 출신의 저자가 직접 한국어를 배워 짓고 그렸다. 단순한 말들과 자연의 그림들을 통해 독자도 함께 나무의 생과 순환을 상상하고 감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목탄으로 그림을 그려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런데 무엇부터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면, 겁먹지 말고 흰 종이 위에 목탄을 눕혀서 슥, 나무의 영혼을 그어보면 어떨까.
■ 목탄
조이 콩스탕 지음 | 논장 펴냄 | 6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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