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은 화가 ‘피에르 에두아르 프레르Pierre Edouard Frere’의 작품을 다루려고 한다. 그의 작품으로는 ‘꼬마요리사’, ‘수유 시간’, ‘좋은 이야기’, ‘학교 가는 길’, ‘젊은 정원사’, ‘젊은 병사들’, ‘그림 그리는 학생’, ‘저녁 기도’, ‘어린 요리사’, ‘시장에서 돌아가며’ 등을 추천하니 칼럼을 보며 참고하길 바란다.
그중 ‘시장에서 돌아가며’라는 작품을 보면, 두 명의 꼬마 친구들이 무언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야무지게 입을 다물고 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또 둘이라면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을 나타내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부모님의 일을 도와 드리기 위해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서 둘이 직접 나선 게 아닌가 추측해 보기도 한다.
그림을 감상할 때마다 멈춰있지만 생동감을 주는 작품을 보며 압도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 역시 어린아이들이 바구니를 들고 가는 모습과 표정 모두 고스란히 잘 묘사한 듯하다.
또 ‘어린 요리사’라는 작품에서도 두 어린이가 어머니가 간을 보고 있는 모습을 응시하는 귀여운 모습도 그 순간이 마치 바로 내 눈앞에 있는 느낌을 준다.
나 역시 작품을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작가가 보고 느낀 공간에 대한 기억이라든가 인물을 묘사할 때 그때의 느낌을 살려 전달하고 싶기에 자세히 관찰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에 매료되어 그 장르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업하게 되기도 한다.
프레르도 인물들을 다루면서 생동감을 잘 나타낸 것을 보니 얼마나 작품 하나하나 애정이 대단한지 전해지는 것 같다. 실제로 프레르는 자신의 아틀리에를 개방하기도 했다. 덕분에 동네 꼬마들도 자연스레 구경하였고, 그 꼬마들을 자신의 화폭에 담아낸 것이 그의 친근함까지 묻어나 더 작품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강렬한 색채, 압도하는 스케일, 러프한 터치감 등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작품을 기억에 남게 하는데, 잔잔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도 있다. 예전 입시 미술을 준비하던 당시에 나는 미술을 늦게 시작해서 개인 레슨식으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학원마다 화풍이 있어 마음 한구석 불안함과 긴장감이 있었다. 나중에 입시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은 이야기인데, 다 비슷한 화풍 속 오히려 내 그림이 기억에 남을 수 있어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듣고 안도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 판단할 수 없지만, 잔잔하거나 혹은 남들과 다른 화풍이 때론 오히려 기억의 잔상에 오래 남을 수 있으니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 이후 무슨 일을 하든 나는 나의 방식을 믿기로 했다.
여러분도 내가 하는 게 맞을까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두려움이 들 때 그때의 선택엔 분명 이유가 있음을 믿고 나아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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