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마지막 판자촌'으로 알려진 구룡마을이 대규모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며,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사업은 약 3,800세대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중 600세대는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은 대모산과 구룡산 등 인근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마을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시는 공원, 녹지, 의료시설, 초등학교 등을 도입해 구룡마을을 도심과 연결된 상생마을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구룡마을은 지난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처음 지정됐으나, 개발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2014년 공공주도의 수용 방식으로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후 여러 절차를 거쳐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현재, 보상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 상반기까지 수용재결 과정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빈집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룡마을의 총 1,107세대 중 66.5%에 해당하는 736세대가 이미 이주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세대도 연내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주거, 녹지, 교육시설이 조화롭게 갖춰진 고품질의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서울시의 숙원 사업으로, 빠른 추진이 필요한 만큼 보상 및 이주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양질의 주거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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