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김지찬과 이재현으로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을 꾸려 팀의 득점생산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 이재현(왼쪽)이 경기 도중 삼성 김지찬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의 경쟁력이다. 리드오프 김지찬(24)은 타율 0.484, 출루율 0.556, 장타율 0.645를 마크하며 지난해에 올해도 1번타자로의 몫을 다하고 있다. 득점 1위, 최다안타 1위에 랭크돼 있다. 2번타자는 새로운 주인공 이재현(22)이다. 그는 타율 0.391, 2홈런, 8타점, 출루율 0.588, 장타율 0.739를 기록 중이다.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뿐 아니라 2루타 이상의 장타를 터트릴 수 있는 능력까지 과시하며 해결사의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김지찬과 이재현 뒤에 구자욱, 르윈 디아즈, 박병호, 김영웅까지 거포능력을 갖춘 타자들이 대기한다. 테이블세터의 높은 출루율과 이들의 해결사 능력이 어우러져 시즌 초반부터 많은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구자욱과 디아즈, 박병호의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찬스에서는 어김없이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3명 모두 시즌 타율은 0.260 이하에 머물고 있으나 득점권 타율은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새로운 테이블세터진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하다. 박 감독은 “김지찬은 지난해에 올해도 확실히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 2번타자로 내세운 이재현은 지난해에 비해 타격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별다른 일이 없다면 테이블세터는 고정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테이블세터진은 공격에서만 공헌도가 높은 게 아니다. 수비에서도 팀의 중심축을 지키는 센터라인에서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중견수로 변신한 김지찬는 2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 빠른 발을 활용해 더욱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는 중이다. 타구 판단도 한결 발전했다. 프로 입단 이후 줄곧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이재현은 일찌감치 박 감독에게 인정받은 수비력을 뽐낸다. 박 감독은 “이재현은 확실히 여유가 있다. 같은 나이 때 나보다 수비력은 더 좋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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