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가 건강인에 비해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골다공증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골다공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데이터결합팀 황주연 연구원(제1저자)과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경현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이 암생존자의 골다공증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조사가 수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2007~2009), 제6기~8기(2015~2021) 자료 및 연계된 대기오염 데이터를 활용하여 암 생존자 2,245명과 건강인 6,732명을 대상으로 각 집단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다른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건강인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지만, 암 생존자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골다공증의 높은 위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암 생존자에서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농도가 각각 4μg/m3, 8μg/m3 증가하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약 1.25배와 1.29배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기주(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는“암 생존자는 건강인에 비해 미세먼지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지니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진(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앞으로도 암 생존자의 치료 이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예방의학 분야의 대표 저널인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한편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대사성노화성 뼈 질환으로, 관련 합병증 및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의 규명이 예방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이 골다공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연구 참여자의 인종, 성별,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여, 대기오염에 따른 건강 취약집단의 설정과 맞춤형 예방 및 관리지침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암 생존자는 암 치료 후 골소실 및 골밀도 감소가 진행되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은 취약집단으로 분류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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