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게이트에 '마녀사냥' 비판하면서 작전 성공 연일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과 관련,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테러리스트는 지난 2주간 가차 없는 공격으로 말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매일 밤낮 그들을 더 강도 높게 타격했으며 그들의 전투원과 지도자들 다수는 이제 없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운과 해당 지역을 위협하는 그들의 능력이 빠르게 파괴됐다"면서 "우리의 공격은 그들이 더 이상 항해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티의 선택은 분명하다. 미국 선박에 대한 사격을 멈추어야 한다"라면서 "아니면 우리는 이제 막 (공격을) 시작했으며 후티와 그들을 지원하는 이란의 진짜 고통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SNS는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진용들은 지난 3월 15일 후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군사 계획을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언론인까지 초대하면서 기밀 유출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등이 후티 공격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채팅방 대화 문제에만 집착하고 있다면서 이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전날 SNS에서 NBC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후티 문제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실질적 평화 대화, 이란 문제 등에서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지루한 시그널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및 전체 안보팀은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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