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구자철, “제주서 뛴 순간 평생 간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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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구자철, “제주서 뛴 순간 평생 간직할 것”

이데일리 2025-04-01 00: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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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구자철이 눈물을 글썽이며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주SK


구자철이 은퇴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주SK


구자철이 제주SK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제주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수원FC와의 안방 경기를 마친 뒤 구자철 은퇴식을 진행했다.

2007년 당시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구자철은 2010년까지 네 시즌을 뛴 뒤 독일 무대로 향했다. 약 9년간 분데스리가에서 뛴 그는 카타르 리그를 거쳐 2022년 친정팀 제주로 돌아왔다. 복귀 후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베테랑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또 유럽 진출 당시 제주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도 지켰다.

이날 제주는 구단을 넘어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구자철을 위해 특별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선수단 전원이 구자철의 은퇴를 축하하는 ‘7HANK KOO’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구자철의 상징인 등번호 7번 조형물 등으로 무대를 세팅했다.

구자철이 헌정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제주SK


2010년 제주에서 구자철과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던 김은중 수원FC 감독,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이자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함께 뛴 지동원(수원FC)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아울러 박지성,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마인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영상으로 구자철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슈투트가르트 등에서도 메시지를 보내며 앞날을 응원했다.

김 감독은 “구자철과 함께 했던 2010시즌은 18년의 프로 생활 중 최고의 해였고 그만큼 훌륭한 미드필더와 재밌게 축구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 좋은 경험을 많이 했기에 지도자든 행정가든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철의 마지막 1년을 함께한 김학범 제주 감독은 “‘천군만마’ 중 ‘만마’를 잃은 거 같다”며 “인성, 실력 모두 부족함이 없었고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선수단도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1무 3패)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제주는 이날 이를 악물고 뛰며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15일 FC서울전 이후 44일 만에 챙긴 승리였다.

결승 골의 주인공인 김준하는 “꼭 이겨서 은퇴식을 좋은 분위기로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고, 주장 이창민은 “같은 미드필더로서 많이 배웠다. 제2의 인생도 멋지게 살라”고 응원했다.

구자철과 선수단이 팬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주SK


팬들 앞에 선 구자철은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온다”며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이곳이 좋았기에 독일, 중동에서 뛸 때도 많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어 “원정 경기에 갈 땐 제주도를 대표해 간다는 마음이었다”며 “제주 유니폼을 입고 뛴 순간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제 구자철은 제주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비록 더는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지만 구단, 팬, 제주도민을 위해 노력하고 더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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