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알렉산더 트렌트-아놀드의 최후 잔류 조건이 밝혀졌다.
영국 ‘팀토크’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협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리버풀이 단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할 수 있다면 그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놀드는 레알과 5년 계약을 체결해 연봉 6,200만 파운드(약 1,180억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난 현재까지도 별다른 추가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아놀드 또한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려 온갖 추측이 제기되는 것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아놀드 이적사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놀드는 리버풀 성골 유스 출신 수비수다. 2004년부터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2016-17시즌 데뷔해 꾸준히 성장했고 리버풀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최근 이적설이 반복되고 있다. 아놀드는 오는 6월 리버풀과 계약이 끝나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
결국 레알행이 점쳐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 “레알이 올여름 리버풀 풀백 아놀드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기 위해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협상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은 아직 계약이 완전히 합의되지는 않았으나 이적 완료를 위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서명된 것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놀드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으며 2년 가까이 그를 추적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성골 유스 출신 선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는 것은 축구계의 불문율과 같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한 팬은 “난 개인적으로 아놀드를 남은 시즌 내내 제외하고 싶다. 작별 인사도 하게 하지 말아라”라며 극심한 분노를 표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그런데 희망 고문일까. 아놀드의 유일한 잔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한 스티븐 워녹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놀드에 대한 최후의 잔류 조건을 밝혔다. 그는 “나는 여전히 아놀드에게 잔류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는 더 높은 수준의 급여를 원하는 것 같다”라고 운을 띄었다.
워녹에 따르면 아놀드는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원한다고 한다. 그는 “버질 반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의 연봉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다만 아놀드는 리버풀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그들과 같은 연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본인은 ‘나도 그만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의견 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설득력은 높지 않다. 당초 레알은 아놀드에게 리버풀 시절보다 더 낮은 급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놀드와 레알은 이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협상에 들어선 것이 아닌 무려 2023년도부터 장기적인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도 리버풀이 사실상 아놀드 잔류에 포기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28일 “리버풀이 아놀드를 잃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2년간의 노력을 마무리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대체자 찾기를 시작했고 레알은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공들인 작업이 이제 결실을 맺을 날만 남았다. 레알은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구단의 영입 담당자들은 2023년부터 아놀드 측근과 접촉하며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 한 다음 시장에서 그를 노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놀드는 약속을 지켰고 레알은 소통을 계속 이어가며 영입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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