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흔히 ‘홍대 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예술과 음악, 패션이 공존하는 트렌디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은 일본 애니메이션·게임·만화 팬들, 이른바 '오타쿠'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대는 일본 애니메이션 굿즈, 피규어,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코스프레, 일본풍 카페 등 ‘덕후 문화’를 중심으로 한 상점과 콘텐츠가 밀집해 있어 마니아들의 일일 코스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대표적인 명소는 애니메이트 홍대점이다. 일본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전문 유통업체인 애니메이트가 2023년 12월 한국 1호점으로 개장한 이곳은 정식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피규어, 일러스트북, 굿즈 등 일본 현지 상품을 수입·판매한다. 특히 ‘블루록’, ‘귀멸의 칼날’, ‘하이큐’, ‘주술회전’ 등 인기작 관련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인근에는 하비팩토리, 던전앤다이닝(DND), 핫트랙스 홍대점 등이 있어 건담 프라모델, 보드게임, 캐릭터 굿즈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에는 만화카페 책거리, 띵카페 등에서 웹툰·BL·판타지 만화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다. 일본 감성을 살린 토토로 카페나 메이드카페 등 이색 카페도 오타쿠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추천되는 공간이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루나스튜디오와 같은 코스프레 촬영 스튜디오에서 일본 캐릭터 의상을 대여하고 직접 촬영 체험도 가능하다. 다만 공공장소에서의 코스프레 착용은 자제하는 분위기인 만큼, 실내 이용 위주로 즐기는 것이 적절하다.
저녁 무렵에는 홍대 중심가의 야키토리 요코쵸, 이자카야 유메, 야마토 등 일본식 이자카야에서 애니메이션 속 분위기를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오타쿠 문화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는 요즘. 홍대는 일본 서브컬처 팬들에게 있어 ‘일상 속의 일본’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