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년 5개월 만에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효주는 지난 3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일에 8타를 줄인 김효주는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릴리아 부(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두 선수는 4라운드를 마치고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김효주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2번째 샷을 약 2m에 붙인 그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효주는 “지난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집중을 유지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효주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23년 10월 9일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제패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LPGA 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오른 그는 우승 상금으로 33만75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받았다. 김효주는 “17개월 만의 우승이라 스스로도 매우 기쁘다.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한 한국 선수는 지난 2월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른 김아림에 이어 김효주가 2번째다. 그는 “(제 우승이)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미향과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는 최종합계 14언더파274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서는 교포 선수 이민우(호주)가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민우는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그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게리 우들런드(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5억1000만원)다.
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이민지(호주)의 동생인 이민우는 DP월드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 등 프로 통산 4승이 있으나, PGA 투어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3년 US오픈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러다 톱랭커들이 대거 출격한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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